'바이백'에도 장기금리 고공행진…증권가 "주주환원·금융주로 분산"

기사등록 2026/08/25 07:00:00 최종수정 2026/08/25 07:08:24

"고금리 장기화 우려…포트폴리오 분산 필요"

[워싱턴=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8.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이 초장기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며 장기금리 진화에 나섰지만 금리 방향성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바이백 효과가 시장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장단기물 스프레드를 축소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포트폴리오 분산 필요성도 제기된다.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주주환원 관련주, 조선·운송·에너지·기계 등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으로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최근 5.3% 선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10년~30년 구간 장기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보다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금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리서치업체 MRB파트너스는 최근 4.7%선을 넘나들고 있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할 경우 S&P500 지수가 15~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필립 콜마 MRB파트너스 파트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정책 공조 없이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확대에 나선 점도 시장에 불안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이백이 장기금리 상승의 근본 원인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결하기보다 금리를 억제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오히려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MRB는 "높아진 국채금리는 AI 기업들의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시장의 이익 전망을 낮출 수 있다"며 AI 관련주 비중을 줄이고, 헬스케어와 금융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시장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술이 필요하다"며 주도주인 반도체에 보험, 은행 등 금융을 섞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률이 정비례 관계를 나타낼 확률은 보험, 은행이 가장 높다"며 "이들 업종은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력이 높고, 최근 시장 화두인 주주환원 매력까지 겸비해 매크로 충격에서 비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가 시장을 여전히 주도할 것이나 투트랙 측면에서 보험·은행 등 금융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28일 잭슨홀 심포지언에서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금융업 비중 확대로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비율 상승이 선호된다"며 "금리상승기에는 재무레버리지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이는 기업, 금리 고점 이후에는 총자산이익률(ROA) 개선으로 ROE를 높이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ROE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LG, 현대글로비스, GS,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코웨이, 두산밥캣 등을 꼽았다.

ROA 상승폭이 ROE를 웃도는 AI밸류체인·인프라종목인 삼성전기, 네이버 LG전자,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한미반도체, LG이노텍 등에 대한 비중확대도 권고했다.

허재환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에서 나타난 특징은 인플레보다 기간 프리미엄, 즉 장기 보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스템위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기업이익의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7월 이후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정체된 기간 동안에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운송, 에너지, 조선, 기계, IT하드웨어, IT가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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