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주가, 오르는 물가…소비자심리 4개월 만에 하락

기사등록 2026/08/25 06:00:00

"생활물가 등 높은 상승세 누적된 결과"

"국내증시 조정 악영향은 단기적일 것"

주택가격전망도 하락…세제·공급대책 등 영향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양호한 실물 경제 흐름에도 소비자심리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주가는 떨어진 반면 물가는 오르며 체감경기가 냉랭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6.8)보다 2.3포인트 내린 104.5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93)보다 1포인트 떨어진 92,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84) 대비 5포인트 떨어진 79다. 한은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비관적 경기 판단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나타났다.

생활형편전망CSI와 가계수입전망CSI도 각각 1포인트 떨어진 97과 100이다.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전월(92)보다 3포인트 낮아진 89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모두 전월(100)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CSI도 전월(100)과 같았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전월(98)보다 1포인트 낮아진 97이다.

박용민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 소비자물가가 3.2%에서 2.8%로 하락했지만, 그동안 생활물가 등에서 3%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세가 누적돼 체감경기가 저하된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가계저축에는 은행 예적금 외 주식과 펀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 현재가계저축CSI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증시 조정의 소비자심리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본다. 지금 국내증시 조정은 현재 경기 상황이 안 좋아서 떨어진 게 아니라 미래 반도체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일 건가에 관한 우려에서 촉발됐다"며 "현재 실물 경제 상황이 좋고 수출·투자가 호조 보이며 가계 소득·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건설업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데다 AI 고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도 타격을 받으며 취업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적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89)보다 3포인트 떨어진 86이다. 임금수준전망은 전월(124)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23이다.

지난 4월부터 계속 커지던 집값 상승 기대감은 하락 전환했다. 이달 들어 이뤄진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127)보다 2포인트 내려간 125다. 지난달 4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2.7%) 수준에 머물렀다. 이란 전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등 상승 요인과 금리 인상 기조 예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 하락 요인이 맞물렸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