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 이자 장사' 지적받던 매담대
당국 압박에…연 10%대→7~8% 인하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주요 증권사의 매도담보대출(매담대) 금리가 최대 연 10%에서 7~8% 수준으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매담대 관행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이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삼성증권이 매담대 금리를 기존 연 9.0%에서 7.5%로 인하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도 최대 연 9.0%였던 금리를 6.95%까지 낮췄다.
매도담보대출은 주식을 매도한 후 실제 결제 전까지 매도대금을 담보로 증권사가 돈을 빌려주는 초단기 대출이다. 국내 주식 결제는 매매일로부터 2영업일(T+2일)이 걸리는 만큼 결제 전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미 매도 계약이 체결된 대금을 담보로 하는 만큼 원금 회수 위험이 낮다.
그럼에도 다수 증권사가 연 9~1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무위험 이자 장사'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 7월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불합리한 관행 개선의 일환으로 '과도한 매담대 금리'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자발적인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대형 증권사들로,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이 연 9.0% 금리를 7.95%로, NH투자증권이 연 10.0%에서 8.75%로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5일부터 기존 온라인 7.5%, 오프라인 8.5%였던 금리를 7.5%로 통일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연 8.0% 금리를 5.0%까지 대폭 낮췄다.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 역시 지난 14일부터 매담대 금리를 연 9.5%에서 7.95%로 인하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10대 증권사가 매도대금 담보대출로 벌어들인 총 이자수익은 535억9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키움증권의 이자수익이 313억20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내 주식 결제주기를 현행 T+2일에서 T+1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매담대 수요와 관련 이자수익도 구조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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