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장중 5.337%…2007년 이후 최고
전쟁·AI 채권 발행·재정적자·연준 불확실성 겹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이날 장중 5.33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5.284%로 내려왔으며 미 재무부가 집계한 이날 30년물 고정만기 금리는 5.28%, 10년물은 4.71%였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반대로 오른다.
‘세입 5달러 중 1달러’는 미 의회예산국(CBO)의 2026 회계연도 전망을 토대로 한 수치다. CBO는 올해 연방 세입을 5조6000억 달러, 국가부채에 대한 순이자 지출을 1조 달러 이상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와 물가 불안,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는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재정적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투자자는 현재 시장을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그 이전의 금리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본다. 로버트 팁 PGIM 크레디트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전략가는 “기본적으로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높은 금리에도 기업 실적과 주가가 강세를 유지해 온 점은 채권시장에는 역설적으로 부담이 됐다. 높은 이자 부담이 아직 경제성장을 뚜렷하게 억누르지 못했다는 신호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 내부 계정 사이의 채무를 제외한 미국 연방부채는 올해 GDP의 101%로 추산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세운 역사적 최고치에 근접한 규모다. 부채가 많을수록 작은 금리 변동도 정부의 이자 부담을 크게 늘린다고 신문은 짚었다..
CBO의 지난 2월 기본 전망은 10년 국채 금리가 2025년 4분기 4.1%에서 2027년 4분기 4.3%로 오르는 경로를 전제로 했다. 그러나 18일 금리는 4.71%였다. 모든 금리가 2027년부터 2036년까지 CBO 전망보다 매년 0.1%포인트 높게 유지되면 누적 재정적자는 기준 전망보다 379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CBO는 추산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민간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 구입비 부담을 낮추겠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거듭 약속했다. 하지만 국책 주택금융회사 프레디맥이 집계한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6.67%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재정적자를 줄여 10년 국채 금리를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일부 분석가는 일본 정부가 엔화를 사들이기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엔화 개입 이후에도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WSJ은 전했다.
채권시장의 압박은 18일 주식시장으로도 번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 하락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 실적 호조가 그동안 금리 상승을 가려왔다며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나면 시장의 관심이 금리로 더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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