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미세·나노플라스틱 인체 영향 미치는 '기준점' 제시

기사등록 2026/08/19 14:04:20

13주 반복 노출시험 통해 최소 유해용량 40㎍ 미만 확인

[대전=뉴시스] 환경 중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생성과 폐 독성 평가 연구 모식도.(사진=국가독성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미세·나노플라스틱의 반복 노출로 폐에 유해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준점'을 제시했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생체모사연구센터 윤석주·한형윤 박사팀이 실험동물에 미세·나노 크기의 폴리에틸렌(PE) 입자를 13주간 반복 노출한 결과, 모든 노출군에서 폐 염증반응이 나타났으며 최소유해용량(LOAEL)은 40㎍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최소유해용량(LOAEL)은 독성시험에서 유해한 영향이 처음 관찰되는 가장 낮은 노출용량으로 위해성평가와 안전기준 설정에 활용된다.

이번에 연구진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제공한 미세·나노 폴리에틸렌 입자를 랫드에 13주간 반복적으로 기도에 투여한 뒤 4주간 회복과정을 관찰했다. 이후 폐 조직의 병리학적 변화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C-반응성 단백질(CRP) 등 염증 관련 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든 노출군에서 폐 조직 내 염증세포가 증가하고 염증 관련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낮은 노출군에서도 폐 염증반응이 나타나면서 최소유해용량은 시험 최저용량인 40㎍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암컷과 수컷에서는 염증 관련 지표와 폐 조직 반응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위해성을 평가할 때 성별에 따른 독성 반응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나노독성 평가기술 분야에서 국제 신규 표준시험법으로 개발 중인 '기도 내 점적 투여법'이 적용됐다. 이 방법은 나노물질을 설치류 폐에 고르게 분포시켜 독성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키 위한 시험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40㎍ 미만이라는 수치는 실험동물에 투여한 용량으로 사람의 일상적인 노출량이나 인체 안전기준을 직접 의미하지는 않지만 향후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평가와 안전기준 마련을 위한 과학적 출발점으로 활용 가능하다.

미세·나노플라스틱의 국민 건강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한형윤 KIT 박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의 폐 위해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인 최소유해용량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제 환경 노출 수준을 반영한 연구를 통해 인체 위해성평가와 안전기준 마련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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