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영진 보수 수십억대 수령에 내부 불만 고조
노조 "구조조정·고용불안 버틴 직원은 찬밥…성과 배분 기준 밝혀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9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경영진에게 집중된 고액 보상과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성과배분 기준 사이에 격차가 있다"며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는 홍은택 전 대표가 32억8200만원,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8억1600만원, 정신아 대표가 12억9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홍 전 대표의 보수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과 장기 인센티브가, 홍 전 CPO의 보수에는 기타근로소득과 퇴직소득 등이 포함됐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8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이익 72억9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경영진 보상의 상당 부분이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이나 장기성과 보상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구성원의 장기 기여 역시 같은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퇴임한 경영진에게도 거액의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노조는 카카오뱅크에서 벌어지는 노사 갈등과 관련해 "구성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에게 상반기에만 81억원이 넘는 보상이 실현됐다는 점은 회사가 말하는 성과배분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조는 임원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높은 책임을 맡아 성과를 냈다면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고 성과를 함께 만든 구성원에게도 일관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 공동체가 최근 수년간 경영진 교체와 사업 재편, 계열사 구조조정, 사회적·법적 리스크 등을 겪는 과정에서 구성원들도 조직개편과 업무강도 증가, 고용불안 등을 감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경영진의 장기 기여는 수십억원으로 보상하면서 노동자의 기여에는 비용을 말하고, 성과는 경영진의 몫으로 돌리면서 실패의 비용은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감당하는 구조는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지회는 사측에 임원 보상 산정 기준을 공개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에게 일관된 성과배분 원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업 실패와 사회적·법적 리스크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 결과 역시 임원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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