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암석 분석 통해 제천 송학산 석재 공수 확인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 기록과 거리 등 대체로 일치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단종의 능을 정비하면서 사용한 석재가 충북 제천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에 있는 석물(혼유석, 장명등, 석마 등) 제작에 약 24㎞ 떨어진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 돌이 사용됐음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왕위에서 쫓겨난 후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된 단종은 1457년 세상을 떠났다.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노산대군묘도 왕릉에 맞게 정비됐다.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 따르면 선조 때 설치한 문석인과 망주석 각 1쌍은 재가공했으며, 혼유석(석상)·고석(족석)·장명등(등구)과 석마·석양·석호 각 1쌍은 새로 제작했다.
연구원이 석물을 비파괴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흑운모화강암으로 판명됐다. 석재의 출처를 찾는 단서는 의궤로, 당시 영월 일대에서는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고 적혀있다.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은 남아 있지 않다. 연구원은 조선말 제천군 북면 지역이 1941년 행정구역 개편 후 제천군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제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후보지로 뒀다.
이어 화강암 산출 지역으로 알려진 제천 송학산 일대 암석을 조사한 끝에 흑운모화강암이 확인됐고, 의궤 속 능소와 부석소 사이 약 60리(약 24㎞) 거리도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고문헌 기록과 과학적 분석을 종합해 장릉 석재의 공급지를 규명한 사례로, 연구 결과는 올해 내에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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