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e스포츠 국가대항전 'ENC' 내년으로 연기…이란 전쟁 여파

기사등록 2026/08/19 09:12:35

100여개 국가·지역 참여 예정이던 첫 대회가 내년 11월로 미뤄져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 고려해 연기"…개발기금·생태계 지원 유지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2019년 12월8일 리야드 다리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헤비급 권투 타이틀전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올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글로벌 e스포츠 국가대항전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이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1년 연기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재단(EF)은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ENC 개최 시점을 2027년 11월로 변경했다.

EF가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이란 간 충돌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 등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F는 "역내 상황 전반을 지속해서 검토한 결과, 대회 관계자와 팬들에게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사 개최 역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지의 다른 주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NC는 1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다양한 게임 종목에서 경쟁하는 국제 e스포츠 국가대항전이다. 프로 구단이나 게임단이 아닌 국가·지역 대표팀이 출전한다는 점을 앞세워 새로운 국가대항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모든 대륙에서 10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이 공식 파트너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EF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성장 경로를 제공하고 국가 단위의 e스포츠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적 자부심과 국제 경쟁을 기반으로 새로운 팬덤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크래프톤은 e스포츠 월드컵 재단(EWCF)이 주최하는 'e스포츠 네이션스 컵(ENC)' 공동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회가 개최를 약 3개월 앞두고 연기되면서 예선 일정과 선수 선발, 세부 운영 계획도 다시 짜게 됐다. EF는 향후 수주에 걸쳐 국가대표팀 파트너와 게임 퍼블리셔 등과 협의해 변경된 대회 일정과 예선 체계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개최 연기와 관계없이 국가대표팀에 대한 투자는 이어간다. 국가대표팀 파트너를 대상으로 약정한 ‘ENC 개발 기금’은 그대로 유지되며, 관련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과 게임 퍼블리셔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도 계속 추진한다.

랄프 라이히어트 EF 최고경영자(CEO)는 "ENC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며 "올바른 여건에서 대회의 비전에 걸맞은 수준의 첫 대회를 선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리야드 개최로 일정이 바뀌었지만 ENC에 대한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국가대표팀 파트너에 대한 투자와 게임 퍼블리셔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국가별 e스포츠 생태계를 계속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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