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공매도 잔고 16%, 코스닥은 32%↑
증권가는 "지수 회복세에도 여전히 저평가 국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했지만 공매도 잔고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하락 베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는 진단이 많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2일 기준 19조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6조7340억원에서 이달 들어 약 16.2%(2조7140억원) 증가한 규모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연초 12조원대에서 6월 22조원대까지 급증한 바 있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지난달 말 15조원대까지 줄었다가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 1조53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1조3790억원, 한미반도체 1조2760억원, HD현대중공업 1조1220억원, 현대차 1조71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공매도 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2일 기준 7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조5430억원에서 이달 들어 약 32.2%(1조7870억원) 급증한 규모다.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많은 종목은 에코프로 8810억원, 알테오젠 4880억원, HLB 4740억원, 에코프로비엠 4620억원, 주성엔지니어링 359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6258.77) 대비 719.17포인트(11.4%)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 6200선에서 출발해 박스권 흐름을 탈피하지 못하던 지수는 주 중반부터 상승 탄력을 받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장중 7000선을 탈환하면서 6900선에 안착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7조3977억원을 순매도하며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6조7792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868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연이은 상승세에도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개에 따라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양측 모두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중재국을 통한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진전이 확인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추가로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전방 수요에 대한 최종 검증 이벤트는 오는 27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며 "실적 신뢰도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