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기환경硏 "올해 장마 없었거나 준장마 수준"

기사등록 2026/08/17 12:04:59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기상청 위탁관측기관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17일 "올해 장마는 '준장마'로 부르거나 '장마가 없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강우량은 약 1300㎜(1991~2020년 평년값)고 이 가운데 30~40%는 여름철 장마 때 내리는 비가 차지한다.

장마는 비 오는 날의 수와 강우량으로 판단하는데, 통상 6~7월 중 30~40일간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계절 현상으로 정의한다.

연구소 정용승(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소장은 "주당 4~5일은 추적추적 비가 오고 공기도 축축해 곰팡이가 피는 게 장마의 일반적 특질인데, 올해는 (연구소가 있는 충북 청주의 경우)2~3차례 국지성 집중호우가 전부였고 강우량은 턱없이 적었다"며 "특정지역(경상도·전라도)엔 가뭄 피해까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장마는 '준장마'로 정의하거나 장마가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장마의 특질이 변한 건 따뜻한 엘리뇨 때문"이라며 "적도 부근 열대수렴대(ITCZ)의 대류운 분포가 변해 소나기 구름이 적어지면서 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 등지는 유례없는 맑은 날씨가 지속됐지만 아시아 동쪽(한·중·일)은 장마를 일으키는 정체전선과 구름대가 약화해 극히 짧은 장마나 국지성 호우, 장마같지 않은 장마를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최근 몇 년간 위성 수신자료를 연구해보니 ITCZ와 한대전선 사이에 '아열대 수렴지대(SCZ)'가 자주 형성되는 게 발견됐는데 이게 국지적·선형적 폭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현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났고 올해는 이변적이라고 표현할만큼 장마의 일반적 패턴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엘니뇨가 생성한 뜨거운 해류가 예년보다 현저하게 서쪽으로 흘러 한반도 등 극동지역의 해수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폭염 등 이변적인 기상과 기후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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