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운동권 황태자'에서 '18년 야인' 부침 끝 여당 대표로…'배신' 주홍글씨 씻었다[與 김민석 체제]

기사등록 2026/08/17 19:19:19

전대 기간 '배신' 오명 소환…"돌아온 탕아" 정면 돌파 승부수

18년 야인→수석최고위원→총리→당대표 '정치적 재기' 완성

당내 갈등 봉합 등 과제 산적…'대통령 후광' 넘어서는 정치력 보여줄까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8.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 86세대 운동권 황태자에서 2002년 '노무현 후보 배신 논란'과 뒤이은 18년의 야인 생활 등 기나긴 정치적 부침 끝에 집권 여당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김 후보의 최대 과제는 '배신' 이미지 불식이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떠나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에 합류한 그는 이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행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인한 피선거권 박탈을 거치며 정치 인생 최대 고난을 겪었다.

원외 민주당을 창당해 이끌다 2016년 흡수 합당으로 현재의 민주당에 합류했지만 2020년 총선을 통해 원내에 재입성하기까지 총 18년의 야인 생활을 거쳐야 했다. 이 기간 민주연구원장 등 당 요직도 맡았으나, 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불거진 배신자·철새 오명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이같은 오명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도 꾸준히 소환됐다. 경쟁자였던 정청래 후보는 TV토론 등에서 "배신은 총량이 없다",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다" 등 발언으로 거센 공격을 펼쳤다. 친청(親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도 "동지를 배신하면 국민도 배신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김 후보는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부산 합동연설에서 "24년 전에 김민석은 잘 나갔다"며 이후 2002년 배신 논란과 이후 18년의 야인 시절 등을 거론하고 "한 번 아들은 영원한 아들, 돌아온 탕아"라고 했다.

야인 시절과 원내 재입성,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과 국무총리를 거쳐 이룬 당대표 당선은 김 후보에게는 민주당 구심점으로서 정치적 재기의 완성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親明) 대 반명(反明) 구도로 치러진 만큼 이후 '대통령의 반사체'를 넘어서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2기 민주당 당기를 쥔 김 후보 앞에는 대통령·당 지지율 제고와 전당대회 기간 심화한 당내 갈등 봉합 등 과제가 산적했다. 만약 오세훈 시장 당선무효형이 확정 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김 후보의 리더십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신임을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청 관계, 당정 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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