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얼마나 과열됐길래…'버핏 지표' 238% 사상 최고

기사등록 2026/08/15 00:15:00 최종수정 2026/08/15 00:22:11

버핏 "200% 넘으면 불장난"

[오마하=AP/뉴시스]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이 2018년 5월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2023.0319.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증시의 과열 여부를 나타내는 이른바 '버핏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날 버핏 지표는 238%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다.

버핏 지표는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이다. 238%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GDP의 2.38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 지표는 '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01년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지표로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실물경제에 비해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에서는 수치가 238%를 기록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0%를 적정 수준으로 가정하면 미국 증시 가치가 실물경제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버핏 역시 버핏 지표가 200%에 근접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급등한 미국 증시가 버핏 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 장중 7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버핏 지표만으로 증시 고점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대기업들이 해외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GDP에는 미국 내 생산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이 늘어날수록 지표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버핏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바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고평가를 예상해 주식을 처분한 뒤 조정장에서 다시 매수하려는 전략은 자칫 장기간의 상승장을 놓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버핏 지표가 121%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 과열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10년간 S&P500 누적 총수익률은 318%에 달했다.

모틀리풀은 "시장 고점을 예측하기보다 투자 기간을 장기적으로 잡는 게 중요하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이 향후 조정을 시사할 수 있지만 조정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과열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당시 버핏 회장은 "지금 증시는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며 "많은 자산이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비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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