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호 250일 넘게 배치·200일 이상 무기항
미 당국자 "생활환경 논란 전부터 계획한 정기 교대"
식량·위생용품·배관 문제 제기…국방부는 반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지 워싱턴호는 최근 말라카해협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미군은 이 함정을 링컨호의 교대 전력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교대는 링컨호의 선내 생활환경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계획된 정기 배치라고 설명했다.
링컨호는 지난해 11월21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떠난 뒤 250일 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링컨호가 기항 없이 200일 넘게 바다에 머물러 미 항모의 연속 해상 체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통상 항모는 배치 중 항구에 기항해 물자를 보급받고, 승조원들은 휴식과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미 당국자들은 링컨호와 같은 장기 해상 임무가 전시 배치에서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수개월간 기항하지 못하면 승조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란전 임무로 링컨호의 배치가 길어지면서 선내 생활환경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미 방송 MS나우(MS NOW)는 링컨호 승조원들이 식량·위생용품 부족과 배관 고장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블루멘털 의원도 12일 헤그세스 장관과 훙 까오 해군장관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선내에서 기본 물자 부족과 식수 오염, 배관 고장, 정신건강 악화, 갑판 안전 문제, 우편 차질 등이 광범위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13일 파나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내 환경이 열악하다는 보도는 실상을 크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각 함정의 승조원과 함장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도 링컨호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늘거나 자살을 생각·시도한 사례가 증가했다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의료진과 정신건강 전문가, 군종장교가 승조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과 링컨호를 방문해 선내 상황을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수병들은 언제쯤 귀환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링컨호와 교대할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에 전진 배치돼 최근 남중국해에서 활동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다낭에 기항한 뒤 이달 5일 출항했다.
중국도 항모를 배치하고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빠지면 서태평양의 미 항모 활동에 일시적인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WSJ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전직 미 해군 장교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지 워싱턴호가 평소 필리핀과 일본 등 동맹국 주변 해역을 순찰하며 미국의 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해군이 운용하는 현역 항모는 모두 11척이며, 장기 배치를 마치고 귀환한 항모는 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늘어난 운용 부담 탓에 함대 준비태세를 적정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3년이 걸릴 수 있다며 여러 항모가 동시에 정비를 기다리면 가용 전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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