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서 몸값 2조 달러 넘나…투자자 "3조 달러도 간다"

기사등록 2026/08/13 16:21:04

투자자 6명 FT 인터뷰…"기업가치 2배 넘을 듯"

AI 수요 낙관…올해에만 10배 이상 성장 기대

다만 불확실성 있어…美 정부 갈등·경쟁 심화 등

[뉴욕=AP/뉴시스] 앤트로픽 투자자들이 회사가 오는 10월 기업가치 2조 달러(약 2844조원) 이상으로 상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24년 7월5일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홈페이지가, 휴대전화 화면에 앤트로픽 애플리케이션이 표시된 모습. 2026.08.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앤트로픽 투자자들이 회사가 오는 10월 기업가치 2조 달러(약 2844조원) 이상으로 상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조 달러는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에 상장한 스페이스X 기록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전망된다.

앤트로픽 투자자 6명은 FT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의 매출이 급성장하기 때문에 가을 상장 시 기업가치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들은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등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한다고 본다.

특히 최근 실적을 기반으로 연간 매출을 추정한 결과 올해 말 1000억~1200억 달러(최고 약 170조6400억원)에 달할 것이고, 이는 2026년 한 해 동안에만 10배 이상 성장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 소식통은 "앤트로픽이 연 800%씩 성장한다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매출의 30배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4266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FT는 미국 증시에서 앤트로픽의 비교군으로 삼을 상장 기업이 없다면서도, 올해 AI 수혜주로 꼽히는 데이터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5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앤트로픽 경영진들은 사석에서도 IPO를 위한 기업가치 목표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FT의 확인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재무 실적에 대한 공개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경쟁사 오픈AI, 구글 등을 능가하는 모델을 출시하고 기업 고객 판매에 집중하며 입지를 넓혀 왔다.

지난 5월 연 환산 매출이 470억 달러(약 66조8340억원)를 돌파했으며, 벤처캐피털 등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앤트로픽에 1000억 달러(약 142조20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쏟았다.

기업가치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오픈AI를 제치고 9650억 달러(약 1372조6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FT는 앤트로픽이 상당한 불확실성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상무부의 수출 통제 조치를 받았다.

고객들의 비용 부담 등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앤트로픽의 선두 모델은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비용이 2.5배 비싼 데다가, 저렴한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의 추격도 매섭다.

FT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에서 상장하면 앤트로픽의 초기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AI 열풍에 신중해지는 공모주 시장을 시험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