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포렌식, AI 글래스·생성형 AI 포렌식 솔루션 …공개
연결된 스마트폰 기록 분석해 촬영 시각·이동 경로 재구성
챗GPT 등 여러 AI에 흩어진 허위 이미지 제작·범죄 흔적 추적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으로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해도 범행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포렌식 기술이 나왔다. 연결된 스마트폰에 남은 촬영 시각과 위치, AI 질의 내역 등을 분석해 사용자 행적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챗GPT, 제미나이 등 여러 AI 서비스를 오가며 가상 인물 이미지 또는 투자 사기용 홍보물로 만든 과정도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 추적할 수 있다.
마에스트로 포렌식은 13일 오전 서울 금천구 인섹시큐리티 독산 교육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에스트로 위즈덤 AI 글래스'와 '마에스트로 위즈덤 생성형 AI' 포렌식 솔루션을 공개했다.
두 솔루션은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와 불법 촬영, 기업 기밀 유출을 비롯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딥페이크·피싱·투자 사기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 PC와 스마트폰 중심의 포렌식 범위를 스마트 안경과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지워도 촬영 흔적은 스마트폰에…이동 경로까지 재구성
AI 스마트 안경은 현재 대부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돼 작동한다. 안경으로 촬영한 사진·영상과 AI에 물어본 내용 등이 스마트폰 앱에 기록되는 구조다.
수사기관이 용의자의 스마트 안경과 스마트폰을 확보하면 솔루션은 연결된 안경의 모델명과 일련번호, 최초 연결 시점, 사용자 계정 등을 분석한다. 사진·영상 촬영 시각과 AI 어시스턴트 질의·응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 기록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 위치정보가 남아 있다면 촬영 장소와 시간에 따라 사용자의 이동 경로를 지도 위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촬영된 문서나 신분증, 신용카드 등에 담긴 문자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추출한다. 삭제된 사진과 영상에 대해서도 복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에스트로 포렌식 관계자는 "스마트 안경으로 불법 촬영을 한 뒤 촬영 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스마트폰에는 촬영 이력이 남을 수 있다"며 "어느 안경이 언제 연결됐고 어디에서 무엇을 촬영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루션에는 AI 스마트 안경에 특화된 약 30종의 분석 항목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285종, iOS 267종을 포함하면 스마트폰과 스마트 안경에서 500종 이상의 디지털 아티팩트(기기와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생성되는 각종 기록과 흔적)를 분석할 수 있다.
◆챗GPT로 가짜 얼굴, 클로드로 투자 홍보물…AI 범행 흔적 잡는다
생성형 AI 포렌식 솔루션은 용의자 PC에 남은 웹브라우저 데이터를 수집해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AI 서비스 사용 흔적을 분석한다. 로그인 기록과 사용자 계정, 대화 내용, 업로드·다운로드 파일, 생성 이미지 등을 한 번에 확보하고 사건 관련 키워드로 여러 AI 서비스 기록을 통합 검색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가상의 투자 사기범이 챗GPT로 인물 이미지를 만들고 제미나이로 발표 장면을 합성한 뒤 클로드로 홍보용 PDF를 만든 상황을 재현했다. 솔루션은 세 서비스에 흩어진 대화와 생성물을 수집하고 동일한 이미지가 어느 서비스에서 만들어져 다른 서비스에 다시 사용됐는지 연결해 보여줬다.
압수한 PC의 로그인 세션이 유지돼 있다면 용의자의 AI 서비스 계정을 재현해 대화 내역과 계정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화면 캡처나 영상으로 보존할 수도 있다. 다만 로그아웃된 계정이나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는 임시 채팅 기능에 대한 분석은 아직 제한적이다.
김종광 마에스트로 포렌식 대표는 "생성형 AI 범죄에서는 범죄자가 어떤 질문을 했고 AI가 무엇이라고 답했는지가 의도를 파악하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생성하거나 업로드한 이미지가 다른 AI 서비스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외부로 유포됐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두 솔루션을 우선 경찰·검찰·군 등 법 집행기관에 공급할 방침이다. 분석 기술이 일반화될 경우 서비스 제공업체가 차단 조치에 나설 가능성과 오남용 우려 등을 고려해 일반 기업에는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위즈덤 플랫폼은 군 수사기관에 도입됐지만 AI 스마트 안경과 생성형 AI 포렌식 기능은 아직 공급 전이다.
김 대표는 "AI 스마트 안경은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고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지원하는 등 활용 가치가 크지만 촬영 표시를 가리거나 비활성화하는 도구가 등장하면 사생활 침해에 악용될 수 있다"며 "제조사와 AI 서비스 기업이 촬영 사실을 알리는 장치 등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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