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하이브리드 판매로 대응
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 63.1% 늘어난 약 5만대
미국 전기차 공장에서 기아 스포티지 HEV 생산
현대차·기아는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08만5667대로 집계됐다.
이 중 친환경차는 31만6451대로 전체 판매량의 29.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105만505대 중 친환경차가 21.1%(22만1565대)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뚜렷하게 성장한 수치다.
친환경차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동기 친환경차 판매 중 74.4%였던 하이브리드 비중은 1년 만에 85%로 10.6%p 급증했다.
반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4만7403대로 전년 동기(5만6650대) 대비 1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6만4913대에서 26만9048대로 63.1%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판매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정책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대규모 감세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30일부로 7500달러(1062만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면 폐지했다.
당초 전기차 중심 생산 기지였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기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더해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유가 상승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에 불을 지폈다.
중동 전쟁 격화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약 30% 치솟았다.
장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가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판매하고 있다.
기아 역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동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해 온 제네시스도 다음 달 국내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가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보조금 폐지와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은 당분간 강하게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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