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구조건 수용 때까지 호르무즈해협 봉쇄 유지"

기사등록 2026/08/13 07:01:31 최종수정 2026/08/13 07:26:25

트럼프 “美가 완전 통제” 주장과 정면 배치

통항량 전쟁 이전의 10분의 1…선박 대부분 이란 승인 항로 이용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2일 이란이 자국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8.1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란이 자국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12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해제됐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잇따른 주장과 엑스 게시물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며, 이란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연일 되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른바 ‘강철의 벽’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이란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에는 기뢰를 모두 제거해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선박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통과 선박 대부분도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해상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4척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주말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지만 전쟁 이전 하루 평균 통항량인 약 120척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케이플러는 통항량이 다소 증가했지만 아직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과 선박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했다. 이 항로는 미국이 선박들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곳으로, 이란이 여전히 해협에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이전 대부분의 선박이 이용했던 호르무즈해협 중앙의 기존 항로를 통과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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