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 주지사 경선…홍 후보, 여론조사 1위
지지자들 "어느 진영에 있던 반길만한 공약들"
급진 성향 우려 목소리도…"공화당원 겁먹게해"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를 뽑는 이번 경선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아들과 함께 일찌감치 투표소를 찾아 표를 던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치면 위스콘신을 주민들이 오래 살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 목소리를 내달라"고 적었다.
자신을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로 칭하는 홍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줄곧 선두를 달렸다. 여론조사기관 스테이트 내비게이트가 이달 3~6일 1473명을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44%의 지지를 얻어 크롤리 행정책임자(22%)와 브레넌 전 장관(11%), 로이스 의원(5%)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날 투표소에서도 홍 의원에게 표를 줬다는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코디 챈틀러는 "과거에는 누가 이길 수 있을지를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이겼으면 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고 있다"며 "홍 의원은 내가 살면서 본 가장 흥미로운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챈틀러는 "그는 정말 노동자 계층 사람처럼 보인다. 물론 가끔 말을 더듬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그렇다. 마치 우리 중 한 명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사업가 제시 히어(30대)도 "그는 이곳에서 살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히어는 홍 의원이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으면서, 본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AP에 말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한 한 백인 남성 유권자는 "지금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기름값도, 장을 보는 것도, 집세도 말도 안 되게 비싸다"며 "그는 비용을 낮추고 더 나은 정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본선 경쟁력을 우려해 다른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위스콘신은 공화·민주당이 번갈아 주지사직을 차지한 경합지라, 급진적 후보는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새라 애킨스 호가트(60)는 "그의 이념에 공감한다. 그에게 투표하고 싶었다"면서도 홍 의원의 급진적 성향이 11월 본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본다고 AP에 말했다.
공화당원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는 은퇴 교사 린다 바일스(71)도 홍 의원의 정치 성향이 자신 같은 유권자를 겁먹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일스는 "사회주의라는 단어만으로 공화당원들은 등을 돌린다"며 "크롤리가 티파니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바일스가 언급한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공화·위스콘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공화당 유력 주자다. 다만 티파니 의원도 이날 함께 치러지는 공화당 경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오른다. 본선거는 11월3일 실시된다.
홍 의원은 1988년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를 다니다 외식업계에 뛰어들어 셰프와 라멘집 사장으로 일했다. 2020년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위스콘신주 의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의원이 됐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날 경선에서 승리하면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지사 후보가 된다. 한국계로는 미 전역에서 처음으로 주요 정당 주지사 후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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