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늦고 이름·주소도 새나갔다…유럽 물류거인 CEVA 8개 창고 해킹

기사등록 2026/08/11 16:07:01

름·주소·전화번호·이메일까지…배송 지연에 주문 취소도

아약스·ING·스팀 하드웨어 고객까지 영향…네덜란드서 10곳 신고

[서울=뉴시스] 해킹 사고 컨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업체 CEVA로지스틱스가 사이버공격을 받아 유럽 내 창고 8곳의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CEVA에 배송을 맡긴 여러 기업의 고객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배송 지연과 주문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CEVA는 지난 1일 고객사들에 기업에서 창고 보관·배송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유럽 계약물류 사업 일부에서 사이버 침입으로 운영 차질이 발생했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운영 차질이 유럽 창고 8곳에 한정됐으며 다른 지역의 CEVA 시스템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이버공격은 지난달 29일 시작됐으며, 영향을 받은 창고에 보관된 여러 상품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CEVA는 세계 170개국에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업체다. 회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약 11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약 1700개 시설을 운영한다. 2025년 총매출은 183억달러였다.

사이버공격은 물류 운영 차질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다. 테크크런치는 CEVA에 배송을 맡긴 여러 기업의 고객 이름과 집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공격자에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유한양행 오창 물류창고에 도착하고 있다. 이날 도착한 팍스로비드는 오는 14일부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2022.01.13. ppkjm@newsis.com
네덜란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볼(bol)은 권한이 없는 제3자가 CEVA의 시스템과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볼 자체 시스템이 침해된 것은 아니지만 CEVA 물류센터에서 처리한 고객 데이터가 열람되거나 복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여파로 영향을 받은 CEVA 물류센터의 일부 상품은 판매가 중단됐고 판매자들의 상품 입고도 차질을 빚었다. 볼은 개인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으며 다른 물류 거점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는 다른 기업으로도 번졌다. 네덜란드 백화점 드 비옌코르프를 비롯해 프로축구 구단 아약스, 은행 ING, 안경업체 Ace & Tate 등도 고객 배송정보가 유출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에서는 주문과 반품 처리도 늦어지고 있다.

특히 게임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도 최근 스팀 하드웨어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밸브는 지난 7일 CEVA 시스템에서 고객 데이터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밸브에 따르면 CEVA는 주문 후 90일간 배송 관련 정보를 보관한다.

CEVA는 일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다시 가동됐으며 당국과 협력해 복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전체 규모와 공격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금품을 요구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공격 방식과 배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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