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담보대출 1571억→8451억원…SK스퀘어는 18배
40대 이하 증가세 두드러져…삼성전자는 전체 줄어도 젊은층 늘어
5월 이후 주가 20~30%대 조정…담보가치 하락에 반대매매 우려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담보대출 잔액은 1년 새 5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SK스퀘어는 같은 기간 18배 넘게 급증했다.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연령별·종목별 증권담보대출 잔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말(1571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437.9%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로는 SK스퀘어가 더 가팔랐다. SK스퀘어의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18억5000만원에서 올해 5월 말 345억7000만원으로 18배 넘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는 629억6000만원에서 797억5000만원으로 26.7%, 삼성전기는 337억7000만원에서 391억9000만원으로 16.0% 각각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조9680억원에서 1조9041억원으로 35.8%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 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0대 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5월 말 133억원에서 올해 5월 말 1489억원으로 11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65억원에서 417억원으로 6배 이상, 20대는 6억원에서 75억원으로 1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담보대출이 감소한 삼성전자에서도 젊은 층의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40대는 1022억원에서 1593억원으로 55.9%, 30대는 183억원에서 470억원으로 156.4%, 20대는 22억원에서 70억원으로 216.5% 각각 증가했다.
SK스퀘어에서는 40대의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40대 담보대출은 지난해 5월 말 1억5000만원 수준에서 올해 5월 말 133억원으로 89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증시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담보가치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종목의 주가는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말 20만4500원에서 올해 5월 말 233만3000원으로 11.4배 올랐고, SK스퀘어도 11만4800원에서 123만3000원으로 10.7배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5만6200원에서 31만7000원으로 5.6배 올랐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담보대출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평가액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진 뒤 추가 담보 제공이나 대출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5월 말 이후 이들 종목의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142만원으로 5월 말보다 3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1만7000원에서 23만원으로 27.4%, SK스퀘어는 123만3000원에서 94만9000원으로 23.0%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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