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앱, 길찾기 넘어 검색·예약 플랫폼으로 진화
에이블리·29CM, 취향 기반 여가·경험 영역 확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지도 앱이 맛집과 카페, 관광지 등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검색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목적지를 정한 뒤 경로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목적지' 자체를 갈지 탐색하고 예약하는 수단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지도 앱에서 새로운 장소를 찾고 저장한 뒤 실제 방문으로 이어가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으면서 '장소 탐색' 자체가 새로운 플랫폼 사업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 플랫폼도 그동안 상품 추천에 활용해온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소와 체험, 여가까지 아우르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5%가 지도 앱을 통해 새로운 맛집·카페·관광지 등을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85.5%가 지도 앱으로 새로운 장소를 탐색했으며, 친구·지인과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지도 앱을 활용한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네이버지도를 주로 이용하는 응답자의 30.5%는 주변 맛집·명소 등 풍부한 장소 정보를 이용 이유로 꼽았다. 맛집·미용실 등의 예약·주문이 편리하다는 응답도 28.2%였다.
지도 앱이 단순한 길찾기 수단을 넘어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예약·주문 등 실제 소비까지 연결하는 검색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처럼 장소 탐색과 예약 수요가 커지자 패션 플랫폼도 관련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에이블리 플레이스는 앱에서 공방과 베이커리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탐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성수·건대, 홍대·연남, 종로·을지로 등 주요 상권별 매장을 살펴볼 수 있고 위치정보(GPS)를 기반으로 주변 매장을 검색할 수도 있다.
에이블리는 패션·뷰티·라이프 등 전 카테고리에서 축적한 연 1500억건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했다.
공방·베이커리·주문제작 케이크숍 등의 픽업 서비스부터 퍼스널컬러 등 뷰티 컨설팅, 공예·베이킹·플라워 클래스까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추천한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도 수요를 확인했다. 5월 에이블리 플레이스 주문 수는 전월 대비 5.8배, 구매자 수는 5.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은 3.6배 늘었고 공방 카테고리 거래액은 4.3배 증가했다.
29CM는 5월부터 패션·라이프스타일·푸드·컬처 분야의 한정판과 협업 상품을 한데 모은 '스페셜(Special)' 핀메뉴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희소성 있는 상품을 추첨 또는 선착순으로 발매하는 '29 리미티드 오더'와 크리에이터·입점사가 협업해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29 에디션' 등을 한곳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9CM는 향후 패션뿐 아니라 홈·리빙과 디저트, 아티스트 공연 티켓,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굿즈 등으로 단독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콘텐츠 IP와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고객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토스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B주류초대석 비밀파티' 초청 티켓에는 5000명 이상이 대기 알림을 신청했다.
다음달에는 오프라인 경험을 앱과 직접 연결한다. 29CM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일본 문구·생활용품 전문점 로프트(LOFT)와 서울 성수동에서 '페이지 투 페이지스(Page to Pages)' 문구 팝업을 개최한다. 입장권은 29CM 앱에서 단독 판매한다.
팝업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40여 곳을 선보이는 동시에 관람객이 원하는 종이와 장식 오브제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코팅 책갈피를 만드는 프로그램 등 체험 콘텐츠도 운영한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던 흐름을 오프라인 공간과 경험으로 연결하는 시도다.
소비자들이 앱에서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저장한 뒤 예약과 방문까지 이어가는 데 익숙해지면서 '무엇을 살지'뿐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할지' 역시 플랫폼이 연결할 수 있는 소비 영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플랫폼은 이미 이용자의 브랜드와 스타일, 가격대 등에 대한 취향 데이터를 축적해온 만큼 이를 여가와 경험으로 확장할 여지가 크다. 옷이나 화장품을 추천하던 개인화 기술을 공방과 클래스, 팝업, 공연 등으로 넓히면 기존 고객을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패션 플랫폼의 경쟁도 상품 판매를 넘어 이용자의 일상 속 소비 시간을 얼마나 폭넓게 확보하느냐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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