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비핵3원칙 '흔들기' 속…일본인 59% "원칙 지켜야"

기사등록 2026/08/11 10:42:22

日NHK 조사…세계 핵 위협 "높아지고 있다" 75%

[나가사키=AP·교도/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비핵3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일본인 중 과반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9일 나가사키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6.08.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비핵3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간 가운데 일본인 중 과반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현지 공영 NHK가 발표한 여론조사(7~9일) 결과 일본 정부가 비핵3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59%로 "재검토해야 한다" 33%를 웃돌았다.

일본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1년이 된 지금 세계에서 핵 위협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34%, "어느 정도 높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41%였다.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75%에 달한 것이다.

이어 "별로 높아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15%, "전혀 높아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4%였다. 높아지고 있지 않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앞서 지난 6일과 9일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원폭 투하 81년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는 비핵3원칙을 미래에도 견지하겠다는 '계속성'을 뺀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그는 양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비핵3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堅持しており)"라고 언급했다.

이는 역대 총리들이 '견지하면서(堅持しながら)', '견지하며(堅持しつつ)' 등의 표현을 사용했던 것과 비교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핵3원칙이란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당시 총리가 '가지지 않으며, 만들지 않고, 들여오지 않는다'고 표명한 것을 말한다. 1971년 국회에서도 결의됐다.

2022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의된 안보3문서 중 하나인 국가안보전략은 "비핵3원칙을 견지한다는 기본 방침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고 명기하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내각이 연내 안보3문서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들여오지 않는다' 부분인 핵 반입 금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총리 취임 전부터 시사해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같은 문구를 개정 후에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향후 개정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그의 발언에 피폭자 단체 등은 반발하고 있다. 나가사키원폭피해자협의회의 다나카 시게미쓰(田中重光) 회장은 "비핵3원칙을 국시(國是·국가이념)라고도 하지 않았다. 후퇴다"라고 비판했다.

나가사키현 피폭자 수첩회의 도모나가 마사오(朝長万左男) 회장은 "(비핵) 3원칙 재검토 등 다른 생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불안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NHK의 이번 여론조사는 7~9일 3일 간 전국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RDD 형식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2925명이었다. 41%에 해당하는 1205명이 유효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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