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메카협정' 체결일 "이슬람 형제애로 단결해야"(종합)

기사등록 2026/08/08 06:15:10 최종수정 2026/08/08 06:22:24

사우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방위협정

"종이 한장으로 안보보장 불가" 견제도

[바그다드=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이 피격시 공동 대응하는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이란 측에서는 이슬람 국가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무슬림들이 하나로 단결할 때 우리는 악의적인 외세의 어떤 도전에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다"며 "오직 우리 자신의 힘을 믿고 진정한 형제애로 단결할 때"라고 적었다. 사진은 아라그치 장관이 6월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8.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이 피격시 공동 대응하는 집단 안보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이란 측에서는 이슬람 국가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무슬림들이 하나로 단결할 때 우리는 악의적인 외세의 어떤 도전에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다"며 "오직 우리 자신의 힘을 믿고 진정한 형제애로 단결할 때"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하고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군대를 상대로도 우리의 준비태세와 역량, 그리고 위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정확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우디 등 3개국이 띄운 집단 안보체제를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브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사우디 메카에서 만나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했다.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협정은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3개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상호방위조약이다.

주요 언론은 3개국 협정 체결의 핵심 배경을 이란·이스라엘의 역내 안보 위협 고조로 본다.

이란은 이슬람 수니파 3개국과 달리 시아파 종주국이고,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을 보유하고 있는 반(反)이슬람 국가다. 기존 안보 체제인 미국의 억제력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크게 약화된 상태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이란 군사력을 과시하며 미국·이스라엘에 대항해 이슬람 차원에서 단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미들이스트모니터는 "이란이 역외 강대국이 아닌 중동 국가들이 주도하는 지역 안보 체제를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차관도 이날 "걸프 국가들이 역내 안보는 역내 국가 스스로 보장해야 한다는 결론에 점점 더 공감하고 있다"며 같은 맥락의 발언을 내놨다.

다만 3개국 협정이 사실상 이란을 주요 압박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견제 메시지도 나왔다.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브라힘 레자이 의원은 X를 통해 사우디에 "다른 나라에 안보를 구걸하지 않아도 되도록 당신들의 정책을 바꾸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우디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맺은 협정문 종이 한 장이 안보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에 수십년간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것도 결국 안보를 보장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입장에서 메카 협정은 이란 견제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현재 예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와 고강도 충돌을 벌이고 있으며, 미군과 함께 이라크 동부를 공습하면서 대이란 전선에도 발을 들인 상태다.

CNN은 "이번 협정은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발생할 경우 파키스탄과 튀르키예까지 개입하는 훨씬 광범위한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이란에 경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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