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론 속 일부 증권사 목표가 하향
미 빅테크 실적 발표 상승 재개 분수령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8.76% 하락한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한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8.79% 내린 156만7000원까지 밀려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16~-18%를 기록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약 9521억원, 1조7244억원 순매도했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70%로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급락을 지난 달 31일 뉴욕증시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직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메모리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대한 의구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복합 악재에 따른 단기 수급 진통일 뿐, 메모리 호황기를 앞둔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 330만원을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출하량(Bit Growth)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부터는 HBM4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조6000억원, 7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5개년 장기 공급 계약 체결과 특별배당 표명 등을 통해 견조한 펀더멘털과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최근 주가는 빅테크들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되며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1.1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안정적인 실적 구조를 감안할 때 현 시점은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며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세와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사별 시각차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65만원, SK하이닉스는 200만원에서 470만원까지 제시되며 상·하단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위험 선호도 후퇴를 반영해 목표주가 산정 기준(BPS 반영 시기)을 보수적으로 앞당기면서 목표가를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단기 수급 쏠림이 해소되고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된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기존 목표주가와 과도한 괴리율을 줄이고자 목표가를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BR 1.5배 수준으로 명백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대형 CSP들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2028년까지 서버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며, HBM과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고객사 확보 모멘텀도 유효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 반도체주의 실적 발표를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로 꼽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MD의 AI·서버용 제품 수요와 마진 개선세, 샌디스크 실적 등이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고 주가 재상승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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