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에 삼성·SK '조 단위 투자' 맞불…장기계약으로 우위 지킨다

기사등록 2026/08/03 05:00:00 최종수정 2026/08/03 05:12:25

삼전·닉스, 컨콜서 차세대 기술 밝혀

R&D·시설 투자의 대규모 자금 투입

5년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우위 지켜

파운드리 흑자 전환 연내 달성 기대감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대규모 상장 자금 확보와 생산능력(CAPA) 확대로 '반도체 굴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초격차를 위한 투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양사는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빅테크를 상대로 장기공급계약(LTA)을 일제히 확대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수율 개선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생산능력 확대에 대한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1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등 차세대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2분기 시설투자에 총 16조8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콘퍼런스콜에서 8세대 'HBM5' 등 차세대 제품의 발열 문제를 위한 'iHBM'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40조원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인프라를 선제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M15X' 팹(공장)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초 용인 1기 팹에 선제 투자를 집행한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4E 12단 제품이 세계 최초로 글로벌 고객사에 출하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해 투자에 발 빠르게 나서는 가운데, CXMT가 두 회사 주도의 메모리 3강 구도를 흔들 지 이목이 쏠린다.

CXMT는 이번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무려 579억2000만위안(약 12조 56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비중을 높이고 있는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현재의 시장 우위를 굳혀갈 수 있을 지도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생산능력의 60~70% 수준에서 장기공급계약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년 공급계약을 5년 기본 단위로 체결 중이다.

SK하이닉스도 "다양한 형태로 장기공급계약을 하고 있다"며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 기본이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고객과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5년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빅테크들의 물량을 선제 확보할 수 있는데, CXMT 등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양사는 당분간 장기공급계약의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계약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후발주자 여파를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은 고성장 수요 강세 제품 중심의 판매 극대화를 통해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또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6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들어 적자 폭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흑자전환 시점을 2028년으로 보는 전망이 나왔는데, 선단 공정 가동률과 수율을 최대치로 올리면 더 빠른 시점에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선단 공정 비중이 높아질수록 예상보다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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