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길어지자…농진청 "과수원 물관리 서둘러야"

기사등록 2026/07/31 16:12:38 최종수정 2026/07/31 16:44:24

사과·배·복숭아·포도 생육은 대체로 양호

일부 배 비대 지연·포도 축과 현상 확인

"토양 마르기 전 관수…수분 관리가 품질 좌우"

[세종=뉴시스] 과수원 점적관수.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에 주요 과수의 생육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농가에 당부했다. 현재까지 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온·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과실 비대와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주요 과수 주산지의 생육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생육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울산 일부 배 과수원에서는 과실 비대가 다소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일부 포도 과수원에서는 열매가 오그라드는 '축과' 현상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과실이 충분히 자라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는 성숙이 빨라지고, 포도는 착색이 불량해질 수 있다. 배수가 불량한 과수원에서는 축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토양 수분이 급격히 변하면 열과 피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농가에는 토양 수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기 전에 점적관수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공급할 것을 권고했다. 한 번 관수를 시작한 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공급해 토양 수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양별 권장 관수량은 10a(300평) 기준으로 사질토는 20t씩 4일 간격, 양토는 30t씩 7일 간격, 점질토는 35t씩 9일 간격이다. 다만 나무의 수령과 뿌리 분포, 토양 깊이,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공급량과 주기를 조절해야 한다.

관수시설이 부족한 과수원은 나무 밑에 짚이나 풀, 퇴비, 부직포 등을 덮어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이고 잡초 제거와 얕은 흙갈이로 수분 보존 효과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웃자란 가지(도장지)는 적절히 제거하되 과실이 강한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수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수확기를 맞은 배 '원황', 자두 '추희' 등의 적기 수확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폭염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수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현재 주요 과수의 생육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고온과 건조 현상이 이어지면 열매 성장과 상품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토양이 마르기 전에 물을 공급하고 토양 피복과 가지 관리 등을 통해 수분 손실을 줄이는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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