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여성 출입을 제한한 남성 전용 휴양 시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시설은 운동, 사업, 자기 관리 등 개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성을 "방해 요소"로 규정한 홍보 방식이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 북부 산악 지역에 있는 휴양 시설 '발리 타임 챔버'는 "인생의 수준을 높이고 싶은 남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남성 전용 리트리트(휴식·자기 계발 프로그램)다.
이 시설은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여성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고, 사업 목표를 이루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홍보 영상에는 "여성 출입 금지"라는 문구와 함께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남성만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발리 타임 챔버 측은 "참가자들이 외부 방해 요소 없이 자신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리조트 이용 규칙에는 여성 출입 제한뿐 아니라 술, 가공식품, 약물, 오락 활동, SNS 사용 등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이 생활 습관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뉴욕포스트는 이 시설 이용 비용이 최대 3000달러(약 43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논란은 홍보 영상이 확산하면서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전제가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땀과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 찬 여성 혐오의 메아리 방 같다", "악몽 같은 곳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성만 참여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성이 함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잘 보이고 싶어 하거나 경쟁심이 생겨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남성 전용 공간을 옹호했다.
전문가들은 성별로 분리된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심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연구팀은 2021년 국제 학술지 '남성 영성과 심리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남성 대상 주말 리트리트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심리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2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 참여 이후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용서하려는 태도가 높아졌고 자기주장 능력도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발리 타임 챔버 측은 논란이 확산한 이후에도 별도의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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