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끝나도 계좌창 열었다 닫았다"…이거 병인가요?[주식 우울증②]

기사등록 2026/08/01 13:01:00 최종수정 2026/08/01 13:44:24

주식 투자에 '포모', '패닉셀' 등 심리 확산

주가따라 기분 '들쑥날쑥'…병원상담 많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7.3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요 며칠 옆자리 부장이 주식만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더니 부서 분위기까지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 금요일 코스피가 반등하자 표정이 확 달라졌습니다. 주가를 따라 사람 기분도 오르내리는 걸 보니, 요즘은 부서 분위기조차 종목창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40대 직장인 A씨의 말이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개인은 물론 직장과 학교,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불경기와 업무 스트레스, 노후 불안 등으로 우울감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식 투자에서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와 패닉셀의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남들은 수익을 내는데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조급함과 불안감이 투자 판단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면 뒤늦게라도 매수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을 느끼고, 하락하면 계좌를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감정이 반복되면 스트레스와 불면,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과 우울감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약 3억 원의 손실을 본 경험을 공개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식 문제로 오시는 신규 환자분들이 너무 많아졌다"며 "주식 중독이나 주식 손실, 주식 우울증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아, 이거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장을 열어 보니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 있더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단순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수준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 투자에서의 포모(FOMO)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현재 의료계에는 주식 투자 포모를 진단하는 공인된 검사법은 없다.

다만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포모의 행동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반복될 경우 자신의 투자 습관을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신호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계좌를 확인한다 ▲잠들기 전이나 새벽에도 해외 증시와 종목 뉴스를 확인한다 ▲SNS나 단체대화방에서 다른 사람의 수익 인증을 보면 조급함이 커진다 ▲충분한 분석보다 '지금 사지 않으면 늦는다'는 생각에 매수 버튼을 누른다 등이다.

또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획에 없던 추가 매수를 반복한다 ▲주식 때문에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가족·지인과의 대화보다 시세 확인을 우선한다면 투자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행동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불안감과 초조함 때문에 수면이 줄고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단순한 투자 스트레스를 넘어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감정보다 원칙이 앞서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라며 "투자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일상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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