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고공행진…상반기 상승률 역대 최고

기사등록 2026/07/31 09:46:57 최종수정 2026/07/31 09:52:03

22개 반기 중 최고…종전 기록보다 1.78%p 높아

서울 25개구 중 17곳 최고치…6월도 월간 최대

아파트 월세 비중 52%…월 1000만원 이상 계약 47%↑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이 올해 상반기 4.62% 오르며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고액 월세 계약도 늘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99.31에서 올해 6월 103.90으로 올라 상반기 동안 4.62%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15년 하반기 이후 22개 반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 상승률 2.84%보다도 1.78%포인트(p) 높다.

수도권과 경기의 아파트 월세가격도 올해 상반기 각각 3.35%, 3.00% 올라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1.99% 상승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광진구가 7.8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노원구 7.62%, 성동구 6.46%, 송파구 6.27%, 마포구 5.47%, 성북구 5.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월세가격 상승률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원·성북 등 강북권뿐 아니라 성동·마포·송파 등 주요 주거지역에서도 월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간 상승 폭도 올해 들어 갈수록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지난 4월 0.73%에서 5월 0.92%, 6월 1.11%로 높아졌다. 특히 6월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경기 역시 6월 각각 0.71%, 0.61% 올라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국토부가 전날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은 52.4%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6.1%보다 6.3%p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3.9%에서 올해 52.0%로 8.1%p 뛰었다. 수도권 역시 같은 기간 44.8%에서 51.9%로 7.1%p 상승했다.

국토부 통계에서 집계하는 월세 거래에는 보증부월세와 반전세 등이 포함된다. 이를 합친 월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으면서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고액 월세 거래도 증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계약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 계약은 7344건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77건, 17.9%와 비교하면 계약 건수는 18.9% 늘고 비중은 3.3%p 높아졌다.

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계약도 지난해 상반기 91건에서 올해 134건으로 47.3%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27건, 강남구 20건, 성동구 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가격까지 빠르게 오르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임대 매물 부족으로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월세 거래 비중과 가격이 함께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전세 수요가 월세로 밀려나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소득 증가가 제한적인 20·30대는 월세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삶의 질까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주거비 지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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