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돼보세요"…법무부, VR 심리치료 11개 교정기관 도입

기사등록 2026/07/30 14:49:07

범죄 특성 반영 VR 콘텐츠 자체 개발

시범운영 결과 유의미한 효과…시행 확대

법무부 가상현실 심리치료 프로그램<사진=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수형자가 가상현실(VR)을 통해 범죄 당시 피해자의 입장을 체험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전국 교정기관으로 확대된다.

법무부는 가상현실(VR)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 결과, 수형자의 인지왜곡 개선과 공격성 감소 효과가 확인돼 7월 말부터 11개 교정기관에서 본격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범죄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VR 콘텐츠를 활용해 수형자가 범죄 상황과 피해자의 시선을 현실감 있게 체험하도록 하는 체험형 심리치료다.

기존 집단 심리치료와 연계해 참여자의 몰입도와 상황 이해를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법무부는 앞서 성폭력 6종, 스토킹 4종, 아동학대 4종, 가정폭력 4종 등 범죄 특성을 반영한 VR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 9개 교정기관에서 수형자 392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기존 집단 심리치료만 실시한 통제집단과 일부 치료를 VR로 진행한 처치집단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처치집단은 통제집단보다 인지왜곡 개선, 공격성 감소, 공감능력 향상 등 주요 평가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성폭력 수형자의 경우 인지왜곡 개선율은 처치집단이 18.1%로 통제집단(9%)보다 높았고, 공격성 감소는 14.2%(통제집단 2.4%), 공감능력 향상은 13.9%(통제집단 8.9%)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수형자는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예전 그날로 돌아간 듯해 예전의 저를 상대하기가 부끄럽고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학대 장면에서 제가 아들에게 했던 모습과 아들이 느꼈을 무서움, 두려움을 생각하니 미안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부터 전국 11개 교정기관에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운영 성과를 지속 분석해 범죄 유형별 콘텐츠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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