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마트 장바구니 변화
회·냉동밥·델리부터 냉감 침구 인기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는 기록적인 폭염에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와 휴식을 해결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불을 쓰지 않는 회와 초밥, 냉동 간편식 상품부터 냉감 침구와 제습기 등 실내 생활용품까지 판매가 크게 늘며 '집콕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7월 들어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신선·간편식과 실내 생활 관련 상품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광어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연어회는 14% 증가했다. 특히 별도 부재료 없이 횟감만 담은 규격회는 140% 급증했다. 외식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데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홈다이닝'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델리 식품도 강세를 보였다. 강정류는 29.8%, 초밥류는 7% 각각 신장했다.
불 없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 수요도 증가했다. 냉동김밥 매출은 55.7%, 냉동떡볶이는 35%, 냉동디저트(버거·떡·빵 등)는 1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냉장 간편요리(국·탕·찌개 등)는 30.6%, 냉면은 20.7%, 냉동밥은 39.8%, 통조림은 7.4%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더운 날씨에 불을 오래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델리 코너에서는 샐러드·샌드위치 매출이 66.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폭립·함박스테이크 등 구이 델리는 56.7%, 초밥은 19.3%, 김밥·유부초밥은 11.4% 각각 늘었다. 간편식과 함께 바로 먹을 수 있는 델리 상품을 찾는 수요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술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홈술' 소비도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세계맥주 매출이 27.8% 증가했고, 아이스크림도 19.6% 신장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실내 생활을 위한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에서는 제습기 매출이 69.4% 증가했고 냉감 패드와 냉감 베개 등을 포함한 여름용 침구는 26.1%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에 이어 여름 이불 매출이 15% 증가했다.
업계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장시간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와 휴식을 해결하려는 소비가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휴가철마다 강세를 보이던 캠핑 먹거리와 바비큐용 식재료 대신 회와 델리, 간편식 등을 구매해 집에서 즐기고 냉감 침구와 제습기 등을 통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장시간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와 휴식을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같은 계절 상품을 넘어 외식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회와 간편식, 델리 상품은 물론 냉감 침구와 제습기 등 실내 생활 관련 상품까지 고르게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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