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다" 큰 장 열리는 의료AI…딥노이드, 물 만났다

기사등록 2026/07/30 07:01:00

딥체스트, 정부의 취약지 AX 바우처와 성격 일치

M4CXR, 2.3초만에 예비소견서 초안 생성 가능

최우식 대표 "정부와 딥노이드 방향 다르지 않아"

[서울=뉴시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가 지난 13일 '2026 딥노이드 미디어 데이'에서 M4CXR의 디지털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의료 AI 상용화를 본격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딥노이드 제공) 2026.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 효율을 개선하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의료 AI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부터 생성형 AI 의료기기, 자체 의료 AI 모델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딥노이드가 정부 정책 방향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최근 AI를 활용한 의료서비스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의료기관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의료데이터 표준화와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 의료 현장 활용 서비스 확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딥노이드가 보유한 의료 AI 기술과 향후 사업 방향이 정부가 제시한 주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의료 생태계가 데이터 구축, AI 모델 개발, 의료 현장 서비스 적용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딥노이드의 사업 영역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우선 추진하는 분야 중 하나는 동네 의원과 보건소 등 국민이 가장 먼저 찾는 일차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의료 취약지역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하더라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아 신속한 판독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정부는 AI를 활용해 이러한 의료 공백을 줄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딥노이드의 '딥체스트(DEEP:CHEST)'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폐 질환 등 이상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AI가 찾아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판독 보조 솔루션이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으며, AI가 의료진의 진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판독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딥노이드는 향후 의료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 멀티모달 기반 의료 AI 파운데이션 모델 'MedZero'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멀티모달은 영상·텍스트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기술이며,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AI 모델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가 지난 13일 '2026 딥노이드 미디어 데이'에서 M4CXR의 디지털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의료 AI 상용화를 본격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딥노이드 제공) 2026.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회사는 MedZero를 기반으로 의료기관별 진료 환경과 데이터, 업무 흐름에 맞춘 의료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에 나선다. 의료 AI 에이전트는 의료진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서비스로, 단순 영상 분석을 넘어 진료 기록 작성, 정보 검색 등 의료 현장의 다양한 업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생성형 AI 분야에서도 딥노이드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처럼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판독문 초안 등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딥노이드의 'M4CXR'은 국내 최초 생성형 AI 의료기기로,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41개 이상의 이상 소견을 분석하고 평균 2.3초 만에 예비 판독문 초안을 생성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병원정보시스템과 공공의료 AI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도 영상 분석과 판독문 생성 기능은 주요 활용 분야로 꼽히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AI 확산을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병원마다 질환명과 검사명 등을 서로 다르게 기록하면 AI 학습과 의료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딥노이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의료 데이터 표준인 'SNOMED CT' 기반 데이터 매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NOMED CT는 의료기관마다 다르게 작성되는 질환명과 의료 용어를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하는 체계다. 이를 활용하면 서로 다른 병원 시스템에서도 의료 정보를 같은 의미로 공유할 수 있어 AI 학습과 연구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주권형) 의료 AI' 전략과도 연결된다. 소버린 AI는 해외 AI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딥노이드는 약 1PB(페타바이트) 규모의 의료데이터와 정부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고성능 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256장을 기반으로 의료 AI 파운데이션 모델 MedZero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2월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딥노이드는 퓨리오사AI의 추론 특화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기반으로 판독문 생성에 최적화된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구축했으며, 컴퓨터 단층 촬영(CT) 영상 분석용 NPU도 퓨리오사AI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의료 AI 생태계를 데이터와 AI 모델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정부가 AI 기본의료 전략을 통해 제시한 방향은 딥노이드가 사업의 목표로 삼은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딥노이드는 이미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생성형 AI 판독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MedZero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병·의원 환경에 맞춘 의료 AI 에이전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실제로 덜어주는 검증된 기술과 제품으로, 이 방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