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조직문화 혁신 착수…"갑질·괴롭힘 무관용 대응"

기사등록 2026/07/29 14:06:33

익명제보·전수조사·특별감찰 추진…성평등 전담부서도 신설

[서울=뉴시스] 소방청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소방청이 광주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

소방청은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방본부가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비위 관계자 15명에 대한 징계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상급 지휘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방 조직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는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 A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책임자 2명을 파면하고 10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A씨에게 20차례 넘게 회식 참여와 음주를 강요하고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부당한 사적 지시, 폭언, 비인격적 대우 등 구성원의 인권과 조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외부 전문 보안기술을 적용한 익명제보시스템 '케이휘슬(K-Whistle)'을 통해 7월 한 달간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적 이익 요구와 음주 강요, 폭언 등 조직 내 부조리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전국 6만7000여명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실태·인식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하위직과 여성 소방공무원 등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과 불합리한 관행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감사담당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 특별감찰단도 운영한다. 지역 연고와 온정주의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권역별 교차조사 방식으로 접수된 비위 제보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집중 제보와 설문조사, 특별감찰 결과를 토대로 조직문화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종합대책에는 지역 연고나 온정주의로 비위 처분이 약화되지 않도록 인사·감찰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과 피해자 보호 제도, 성평등 정책 전담부서 신설 등이 포함된다.

최 대행은 "이번 사건은 소방 조직 전체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하는 엄중한 계기"라며 "일선 대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와 조직문화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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