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자사 GPU 쓰는 데이터센터 500억불 임차…순환거래 심화"

기사등록 2026/07/28 17:47:01

디지털 인프라기업 헛8 데이터센터 30년간 총 500억불 임차

자금 조달 서로 엉키면서 순환 거래 우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2026.07.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엔비디아가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할 텍사스 데이터센터를 최대 500억 달러(73조여원)에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가 자사 GPU를 사용할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까지 사실상 지원하면서, 자사 칩 수요를 직접 뒷받침하는 '순환 금융'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디지털 인프라 기업 '헛8(HUT8)'이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체를 임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5년간 196억 달러(약 28조6400억원) 규모의 임차 계약으로, 계약을 연장할 경우 30년간 총 비용은 5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GPU가 수십만 개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컴퓨팅 용량을 고객사인 '네오클라우드'에 재임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은 엔비디아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활용해 AI 컴퓨팅 시장의 선두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거래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충분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전력까지 확보해 자사 제품이 배치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엔비디아는 그동안 코어위브 등 차세대 AI인프라 업체가 자사 GPU를 구매·운영할 수 있도록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며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칩을 설치할 시설도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이 서로의 자금 조달을 떠받쳐 주면서 순환 거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환형 구조는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업계 전체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약 2500억 달러(365조2200여억원) 금융 보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5% 가까이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헛8은 엔비디아의 보증을 통해 프로젝트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기술 기업이 임대를 보증할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은 약 절반으로 줄어든다.

헛8은 지난 6월 해당 사업을 위해 약 43억 달러(약 6조2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금리 6.129%로 발행했으며,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엔비디아와의 임대 계약을 이유로 투자 적격 등급을 내줬다.

경쟁사인 구글 역시 TPU 칩 사업을 확장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임대 보증, 개발자 대상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FT의 확인 요청에 헛8은 응하지 않았고, 엔비디아는 "DSX 아키텍처를 통해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자 생태계 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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