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서 라면·반찬 통째로 가방에 쏙…"먹다 남은 거다" 변명

기사등록 2026/07/29 07:55:00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한식뷔페에서 손님이 라면과 달걀 등을 가져온 봉지에 몰래 담아 나가는 모습을 담은 CCTV 화면이다. (사진 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서울의 한 무한리필 한식뷔페에서 손님들이 상습적으로 음식을 몰래 챙겨가다 적발되는 등 자영업자의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에서 1인 9000원에 셀프바와 라면, 음료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3월, 매주 금요일마다 방문하던 한 중년 남성이 식사하는 양에 비해 터무니없이 빠른 속도로 자리를 뜨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여성 손님이 A씨에게 "저분 라면을 싸갔다. 돈 계산하고 가져가신 거냐"라며 제보했다.

이후 CCTV를 돌려보던 A씨는 "남성이 뷔페 내 비치된 라면 3~4개와 계란 10개, 그리고 햄과 튀김류 등 반찬을 검은 봉지와 밀폐용기에 싹 담아 가방에 챙기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그 후 금요일 저녁 다시 방문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와 함께 CCTV 실시간 화면을 지켜보다가, 남성이 식사를 마친 뒤 라면과 달걀을 검은 봉지에 담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해당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먹다가 남은 거다"라며 변명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용기 안에는 손대지 않은 새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A씨는 "훔친 음식은 (주말 내내) 식사를 해결할 정도의 분량이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해당 남성은 경찰서로 이송됐으며, A씨와 30만원에 합의를 마쳤다.

이후 A씨는 식당 내부에 '음식을 몰래 싸가지고 가면 10배 배상'이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피해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최근 다른 여성 손님이 찾아와 "이가 안 좋은데 음식을 좀 싸가서 갈아 먹어도 되냐"고 물었고, A씨가 "원칙적으로 포장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다음 날 다시 가게를 방문했고, 뭔가 수상한 느낌에 CCTV를 확인한 A씨는 여성이 냅킨으로 풋고추를 몰래 감싸 가방에 넣는 모습을 포착했다.

A씨는 이 밖에도 뷔페에 비치된 음료를 몰래 가져가거나, 심지어 국그릇에 침을 뱉고 가는 손님까지 있었다고 토로하며 곤란함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뷔페는 매장 안에서 배불리 먹고 가는 곳인데 너무하다", "기본적인 양심도 없이 밀폐용기까지 챙겨와서 훔치는 건 명백한 절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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