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폭염에 종일 켠 에어컨…심장엔 '독'

기사등록 2026/07/27 10:33:17 최종수정 2026/07/27 10:46:23

여름철 폭염 속 심혈관 질환 주의보

과도한 냉방, 심장에 과부하 우려

가슴 통증 10분 이상 지속시 위험신호

[서울=뉴시스] 폭염 속 과도한 땀 배출은 체내 수분을 앗아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이는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줄어든 혈액량으로 온몸에 피를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뛰면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이런 날씨에는 에어컨 사용 등으로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철에도 폭염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여름철에는 체온이 상승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전(피떡) 형성 위험도 높아진다. 이렇게 줄어든 혈액량으로 온몸에 피를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뛰면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지나치게 낮은 에어컨 온도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에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2만6046명이었던 심혈관 환자 수는 무더위가 본격화 되는 7월에 35만2319명으로 약 8%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2024년에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12% 늘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여름철 심혈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폭염으로 인한 ‘체내 탈수 현상’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컨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는 심장에 부담을 준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상승하는데, 무더운 실외와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를 반복해 오가면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고 혈압 변동성이 커져 심혈관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폭염 자체도 심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종신 교수는 "폭염 속 과도한 땀 배출은 체내 수분을 앗아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이는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때 줄어든 혈액량으로 온몸에 피를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뛰면서 급성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혈관 상태를 미리 진단받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종신 교수는 "가슴의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고 답답함,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특히 수분 보충이 중요한데, 땀으로 손실된 수분을 채우기 위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시고, 술이나 커피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심화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에서는 얇은 겉옷을 입어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종신 교수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의 무리한 야외 활동은 과도한 땀 배출을 유발해 심장에 큰 과부하를 줄 수 있다"며 "운동은 가급적 시원한 실내나 해가 진 저녁에 하고, 활동 전후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여름철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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