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결정 앞뒀는데…"TF가 답할 것"…워시식 침묵에 불확실성 커져

기사등록 2026/07/27 11:19:32 최종수정 2026/07/27 12:04:26

금리 향방도, 인플레 판단도 함구

시장선 "불확실성 키운다" 우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정책만 제대로 하면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사진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첫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2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판단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 판단을 맡기는 방식을 택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정책만 제대로 하면 지난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첫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워시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개월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3.5%로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백악관과 새로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빈센트 라인하트 BNY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가 자신의 생각을 많이 드러내지 않을수록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줄어든다"며 "말을 많이 할수록 스스로 등을 향한 과녁을 더 크게 그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WP는 워시 의장의 침묵이 정치적 계산뿐 아니라 정책 철학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중단했고, 이는 지난 20여 년간 투명성을 강화해온 연준의 소통 방식과는 다른 행보다. 워시는 취임식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는데, 그린스펀은 의도적으로 모호한 화법으로 유명했다.

워시 의장은 이달 5시간에 걸친 의회 증언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선호하는 지표가 없다"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제롬 파월 의장이 매 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판단을 설명했던 것과 달리,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 정례화 여부도 별도 태스크포스에 검토를 맡긴 상태다. 그는 금리 결정 회의가 미리 결론이 정해진 절차가 아니라 치열한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아직까지 워시 의장의 침묵 전략이 큰 시험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재상승이나 실업률 급등, 금융시장 혼란 등이 발생할 경우 시장이 의장의 명확한 신호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직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예일대 윌리엄 잉글리시 교수도 정책 결정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오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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