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700만원은 사치"…간호사 시어머니 산후조리 추천한 대기업 남편

기사등록 2026/07/27 11:01:00 최종수정 2026/07/27 11:22:25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7.2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산후조리원 비용을 두고 남편이 만삭의 아내에게 "시어머니에게 수발을 받으라"고 요구한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후조리원 예약과 비용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임신부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결혼 전부터 신혼집 마련과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정확히 반반씩 부담해 왔다고 밝혔다. 글에는 "처음에는 서로 깔끔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해서 저도 기꺼이 동의했다"는 설명이 담겼다.

A씨는 임신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입덧으로 지치고, 몸이 무거워지고, 휴직을 하면서 수입이 줄었다"면서도 "생활비는 그동안 모아둔 개인 저축에서 꼬박꼬박 절반을 보냈다"고 적었다.

진짜 갈등은 산후조리원 예약에서 터졌다. A씨는 시설이 좋고 전문 마사지가 포함된 700만원(약 700만원)짜리 조리원을 원했다. 그는 "노산이기도 하고, 친정엄마도 몸이 편치 않으셔서 제대로 케어받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남편 B씨의 반응은 싸늘했다. A씨는 "제 계획을 들은 남편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며 "남편은 700만원은 말도 안 되는 사치라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안으로 일반적인 300만원짜리 조리원을 가거나, 그게 싫다면 은퇴한 간호사인 시어머니께 산후조리를 받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시어머니를 대안으로 내세운 이유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어머니가 무료로 우리 집에 오셔서 삼시 세끼 다 차려주고 아기를 봐주실 텐데, 왜 굳이 생돈을 수백만원씩 버리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아무리 어머님이 베테랑이라 하셔도,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가 어떻게 편하겠느냐"며 "불편해서 스트레스만 받을 게 뻔해 단칼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거절 이후 남편은 더 황당한 제안을 내놨다. A씨는 남편이 "네가 편하자고 시어머니 호의도 거절하고 비싼 곳을 고집하는 거니, 나는 기본 조리원 가격인 300만원의 절반인 150만원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차액 550만원(약 550만원)은 개인 비상금으로 전액 부담하라는 것이었다.

B씨는 비용 부담의 기준도 분명히 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출산과 의료비는 공동 부담이 맞지만, 프리미엄 조리원은 개인의 선택이자 마사지 숍을 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남편의 태도에 깊은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제 몸을 다 망가뜨려 가며 아기를 낳는 상황인데, 이 비용까지 칼같이 반반을 따지는 남편이 너무나 야속하고 정떨어진다"고 적었다. 이어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며 성과급도 넉넉히 받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결혼 생활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회의감까지 밀려온다"며 "제가 과한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비용이 아깝다면 남편이 직접 육아휴직이나 연차를 내고 산모와 아이를 케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불편한 시어머니에게 수발을 맡기는 것은 산모의 회복을 오히려 방해하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일부는 더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아내가 출산의 고통과 신체적 손상을 오롯이 부담하는데 비용까지 칼같이 반반을 요구할 거라면 처음부터 딩크로 살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내가 고생해서 출산하면 의료비, 조리원비 내줄수도 있는게 가족 아니냐"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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