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소아성애자' 고발한 美 인플루언서…보호명령에도 남편 총에 피살

기사등록 2026/07/27 10:40:00
[서울=뉴시스] 미국 틱톡 인플루언서 사라 길슨이 남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mrsgilson)에 게시했다. (사진=틱톡 '@mrsgilson'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남편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고 공개 폭로했던 미국 여성 인플루언서가 긴급 보호명령에도 불구하고 별거 중이던 남편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와소에 거주하던 틱톡 인플루언서 사라 길슨(43)은 지난 24일 밤 별거 중이던 남편 제러마이아 더피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더피가 길슨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9일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더피는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 농구팀의 미성년 선수를 초등학교 행사 도중 부적절하게 신체 접촉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다른 팀 코치가 즉시 제지한 뒤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이를 알렸다.

경찰은 "이 코치가 같은 미성년 선수에게 장기간에 걸쳐 유사한 행동을 했다는 신고가 있었으며, 여러 주와 여러 사법 담당 지역에서도 같은 내용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더피는 도주했고, 이후 경찰에 붙잡히지 않았다.

사건이 부족 자치 구역에서 발생해 연방정부 담당 지역으로 넘어가자 오와소 경찰은 길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긴급 보호명령을 신청하는 절차를 안내했다.

길슨은 다음 날인 6월 10일 법원으로부터 긴급 보호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더피에게 길슨과 그의 집에서 100야드(약 91m)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을 명령했다.

한 달 뒤 길슨은 남편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지난 11일 길슨은 팔로워 3만여 명을 보유한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곧 이혼할 남편이 소아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때를 준비하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패러디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 콘텐츠였다. 길슨은 영상 설명에도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을 올린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비극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16분께 오클라호마주 콜린스빌의 한 주택에서 911에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 전화에서 여성의 비명에 이어 총소리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렸다"며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잠시 뒤 한 소년은 이웃집으로 대피한 뒤 911에 다시 전화해 "새아버지가 엄마를 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길슨과 더피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살인 후 자살로 보인다"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길슨의 아들은 사건 직후 경찰의 보호를 받은 뒤 사건과 관련이 없는 친부에게 인계됐다. 길슨은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남겼다.

사건 이후 자녀들을 돕기 위해 개설된 온라인 모금 페이지에는 "사라는 훌륭한 엄마였다. 아이들은 그녀 삶의 중심이었고, 그녀가 한 모든 일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추모 글이 올라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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