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심 유죄에 국힘 내부 술렁…정치적 확대 해석 자제 분위기도

기사등록 2026/07/25 06:00:00 최종수정 2026/07/25 06:06:24

당내에선 판결 비판·오 시장 옹호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나와

내부에선 파장 주시 기류도…"파이 키워야 할 때인데 안타까워"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측, 신중한 분위기…"유불리 따질 때 아냐"

일각에선 내년 보궐선거 실시 가능성에 중진 등 후보군 거론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에서 열린 서울-에티오피아 문화교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전상우 기자 =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자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만약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다음 대선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유력 대선주자를 잃게 되면 보수 진영 경쟁력 자체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오 시장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당내에선 판결을 비판하고 오 시장을 옹호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 시장 1심 판결에 대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권의 야당 죽이기와 정치 탄압, 끝이 없다”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전적으로 명태균의 진술에 의존한 판사의 예단만으로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항소심에서 보다 면밀한 검증과 판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 판결 강력 규탄한다"는 대변인 논평도 나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기류가 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만약 판결이 확정되면 한 축이 무너지게 되는 것인데, 이게 꼭 다른 축이 좋아지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서로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해야 할 텐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계파별로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당권파로 불리는 한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유불리를 따질때가 아니다"며 "최종심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만약 최종적으로 유죄가 되면 오 시장을 공천한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 진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 측도 '오 시장의 유죄 판결로 한 의원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등의 분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은 관련자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비약이 많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심에서 바로 잡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오 시장 1심 선고와 관련해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다.

다만 6·3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내 입지 확대에 공을 들이던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최근 오 시장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5선 중진인 윤상현·김기현 의원, 4선 안철수 의원 등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당 소속 의원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그간 오 시장이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워왔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보에 당내 관심이 쏠렸던 것도 사실이다.

친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조은희 의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쨌든 우리가 파이를 키워서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 이렇게 해서 불임정당이 아니구나 하는 희망을 줬기 때문에 우리 당의 지지도가 올라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내 경쟁자가 하나 죽을 수도 있네. 나는 좋아' 이런 건 굉장히 얕은 계산"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도 벌써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 중진인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초선인 신동욱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굳이 드러내지는 않아도 정치적인 계산은 누구나 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s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