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혁 "권위 과시 위한 표현적 동기”
이수정 "피에 젖은 옷 벗었을 가능성"
심신미약 주장 어렵다는 데는 의견 일치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김드보라 이지윤 인턴기자 = 친구를 살해한 뒤 피범벅인 된 알몸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닌 정재환(24)의 범행 직후 엽기적인 행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정재환의 행동을 ‘과시성 행위’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피가 많이 분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각성 상태였을 것”이라며 “알몸의 피범벅 상태로 돌아다닌 이유는 자신이 무섭고 센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잠재의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건을 오버킬 과잉 살해”라며 “피해자의 몸에 여러 번 찔린 흔적이 있다면, 이는 피해자에게 필요 이상의 과도한 상해나 폭력을 가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피해자는 함께 술을 마신 A씨와 정재환의 싸움을 말리다 되레 표적이 됐다고 한다.
이 교수는 “자신의 권위를 흔드는 친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과잉 살해적 측면으로 약 20번 이상 공격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집단에서 이런 행동은 아무렇지 않다고 판단돼 범행 당시 영상통화에서 나 귀엽지 등의 기이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폭들이 겁주고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상의를 탈의하고 문신을 보여주듯이 표현적 동기가 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피에 젖은 옷이 불편해서 벗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자신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옷이 몸에 달라붙는 찝찝함과 불편함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벗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전문가 모두 “친구를 아주 가학적이고 잔인하게 살해한 포악한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순찰차를 보고 도주한 걸 보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던 상태”라며 “심신미약을 주장하기엔 어려워 보인다”는데는 이견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