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주민대표 선거놓고 장기간 마찰
경찰, 전담팀 구성…계획범죄 여부 조사
중증 화상 치료 받던 50대 여성은 '사망'
주민과 관리사무소 측의 고소도 이어졌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고 마지막 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 혐의를 받는 입주민 A(70대)씨와 관련한 첫 신고는 지난해 11월 접수됐다.
당시 A씨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놓고 소란을 피웠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내용과 신고가 접수됐다. A씨와 마찰을 빚은 주민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세번째 신고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들어왔다. A씨가 관리사무소에서 주민과 말다툼을 벌이고 소란을 피운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양측을 분리하고 A씨를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 피해자이자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관리비 지출 내역과 폐지 처분 수익금 등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관리 주체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관리비 정산이 맞지 않는다며 관련 서류를 보여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이 문제로 관리사무소 앞에서 계속 다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치러진 주민대표 선거에서는 감사직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거함을 훼손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29분께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A씨는 인화성 물질을 소지한 채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직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제압됐다.
이 사고로 A씨를 포함한 40∼70대 남녀 8명이 화상을 입었다. 중증 화상을 입은 3명 가운데 50대 여성 1명이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치료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1차 현장 감식에서 페인트통, 라이터, 관리사무소 운영에 항의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 등을 확보했다. 인화성 물질의 성분과 반입 경위, 범행 당일 아파트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현재 전신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중상인 만큼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피의자 조사는 상태가 호전된 뒤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증거와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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