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테슬라 실적발표 후 급락
AI 인프라 수혜 기대에 SK하이닉스·마이크론 강세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에서 AI 인프라 수혜주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3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 등 M7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7970억달러(약 1166조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하락세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테슬라가 주도했다. 알파벳은 6%, 테슬라는 14% 각각 급락했으며, 테슬라 시가총액만 약 2000억달러(약 293조원) 증발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과 수주잔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자본지출(CAPEX)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마하니 선임 전무는 "현재 시장은 대규모 투자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집행하는 기업보다 그 투자의 수혜를 받는 기업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메모리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이퍼스케일러 빅테크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는 상승했다.
테슬라도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AI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해당 사업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렌트 슈테 노스웨스턴뮤추얼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먼 미래의 기대보다 실제 실적을 창출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슬라는 그동안도 미래 기대에 크게 의존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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