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위협에 이집트 경유 원유 수출 확대

기사등록 2026/07/24 10:27:02 최종수정 2026/07/24 10:48:23

아람코, 시디케리르 선적 물량 늘려

수메드 송유관 통해 지중해로 우회

바브엘만데브 위험에 수출망 다변화

[바브엘만데브=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매체인 비즈니스레코더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에서 선적하는 원유 물량을 늘렸다. 사진은 지난 4월5일(현지시간)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해역에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어민들이 그물을 던지고 있는 모습. 2026.07.24.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와 유조선 공격에 대응해 이집트를 거치는 원유 수출을 늘렸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해지자 대체 수송로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매체인 비즈니스레코더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에서 선적하는 원유 물량을 늘렸다.

추가 물량은 기존 장기계약 고객에게 현물 방식으로 제안됐다. 구체적인 규모와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람코는 이미 시디케리르항을 통해 유럽과 북미 일부 고객에게 원유를 공급해 왔다.

원유는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유조선에 실려 홍해 북쪽의 이집트 아인수크나항으로 운송된다. 이후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인 수메드(SUMED)를 거쳐 시디케리르항으로 옮겨진 뒤 유럽과 북미행 선박에 다시 실린다.

수메드 송유관은 만재 상태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어려운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항 한계를 보완한다. 아람코는 이전부터 이 경로를 이용해 유럽과 북미 고객에게 원유를 공급해 왔다. 소식통들은 홍해 항로의 안보 위험이 지속되는 만큼 공급 경로를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나=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 국제공항 단지 내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인한 폭발이 발생했다. 친이란 계열 예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는 이날 사우디군이 사나 일대에 다수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알마시라TV 영상 캡처. 2026.07.13.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이후 얀부항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해 왔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후티의 봉쇄가 장기화하면 사우디의 아시아 수출과 운송 비용이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관련 선박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23일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호와 레일라호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이란과의 전쟁 이후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길까지 어려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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