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폴드8은 '4대3'일까…삼성이 화면비 바꾼 세 가지 이유

기사등록 2026/07/24 06:00:00 최종수정 2026/07/24 06:21:55

삼성전자, 폴드8에 4대 3 가로형 화면 채택…콘텐츠 감상에 최적화

화면 위아래 검은 여백 줄어…넷플릭스 등 OTT 콘텐츠 꽉찬 대화면 감상

세로로 돌리거나 커버화면으로 숏폼·웹툰 보기도 적당…앱 안 열어도 맞춤 작품 추천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직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플립8·Z폴드8·폴드8울트라' 스마트폰 3종을 소개하고 있다. 2026.07.23. amin2@newsis.com

[서울, 런던(영국)=뉴시스]윤현성 박은비 기자 =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의 화면 비율을 4대 3의 가로형으로 과감히 바꿨다.

기존의 길고 좁은 형태에서 벗어나 여권과 비슷한 모양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웹툰 등 미디어 콘텐츠를 가장 시원한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3일 신제품 브리핑을 열고 폴더블폰 전략을 바꾼다고 밝혔다. 단순 '성능 경쟁'에서 '소비자 이용 목적'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업무 생산성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맡기고, 폴드8은 영상 감상과 엔터테인먼트에 집중시켰다.

김재엽 삼성전자 스마트폰상품기획부 파트장은 "과거와 달리 최근 사용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미디어 콘텐츠 위주로 스마트폰을 쓴다"며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4대 3 대화면을 제공하는 최적의 비율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Z 폴드8에서 영상 콘텐츠가 구현되는 장면. 출처: 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꽉찬 넷플릭스 영화, 숏폼과 웹툰·e북족까지 사로잡는 멀티 비율

화면 비율을 4대 3으로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영상 시청에 최적화된 비율이기 때문이다.

기존 폴드폰은 세로로 길어 펼쳤을 때 정사각형에 가까웠다. 이 화면에서 영상이나 영화를 틀면 위아래에 넓은 검은 여백(레터박스)이 생겼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실제 영상이 나오는 면적은 좁고 답답했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영상만 놓고 보면 갤럭시S 울트라 같은 일반 바형 대화면 스마트폰보다 작아 보였다.

반면 4대 3 비율의 폴드8은 이 검은 여백을 대폭 줄였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화면 가득 채워볼 수 있다. 16대9 비율의 넷플릭스 영화나 유튜브 영상을 4대3 화면에 올리면, 위아래 검은 여백이 현저하게 얇아진다. 진짜 영상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져 몰입감이 높아진다.

과거에도 4대3 비율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삼성전자는 현재의 콘텐츠 이용 환경이 10여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김 파트장은 "과거에는 메시지와 지도 같은 기능의 이용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현재의 4대3 비율이 갖는 의미는 과거와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 박은비 기자 =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빌링스게이트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은 스파이더맨 대역 배우가 행사장 무대에 깜짝 등장한 모습. 2026.07.22.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대 3 비율은 숏폼 영상과 웹툰, 전자책을 볼 때도 유용하다. 접은 화면은 틱톡·인스타·유튜브 쇼츠 등 세로형 숏폼(16대9 세로)을 완벽히 소화한다. 폰을 펼치면 태블릿이나 전자책 단말기처럼 변한다. 텍스트·웹툰부터 영상까지 콘텐츠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화면 낭비를 최소화하는 '황금비율'인 셈이다.

◆"앱 안 켜도 보던 영상 척척"…AI가 알아서 콘텐츠 추천

폴드8에 4대 3 화면을 적용한 것은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기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넷플릭스와 협업을 강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갤럭시 Z 폴드8에서는 넷플릭스 앱을 직접 열지 않아도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받을 수 있다. 삼성의 AI 위젯인 '나우 브리프'와 통합 검색창이 이를 돕는다.

잠금화면을 켜면 이전에 보던 작품의 다음 회차가 바로 뜬다. 주말 여행을 앞둔 사용자에게는 여행지와 어울리는 영상도 먼저 제안한다. 검색창에 '넷플릭스'나 영화 제목만 입력해도 즉시 재생 버튼이 나타난다. AI가 시청 이력과 날씨, 날짜 등을 분석해 맞춤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팬들이 더 편하게, 더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넷플릭스 스토리와 삼성의 기술력이 만났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용자들이 일상 곳곳에서 더 자주,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은 울트라, 미디어는 폴드8'…폴더블 대중화 승부수

 삼성전자는 이번 Z8 시리즈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성능과 업무 생산성의 '폴드8 울트라' ▲영상과 콘텐츠에 특화된 '폴드8' ▲휴대성을 앞세운 '플립8'으로 구분했다.

폴드8에서 S펜이나 일부 카메라 기능을 덜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콘텐츠 감상과 휴대성이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화면 폴더블폰은 무겁고 두껍다는 선입견을 깨고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드8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창작하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라며 "4대 3 대화면과 가벼워진 휴대성으로 폴더블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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