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8명의 중경상을 낸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은 주민 간 공금 문제를 둘러싼 장기간 갈등 속에서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 주민 간 격렬한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범행 당일에는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지 않았던 정황도 확인돼 경찰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23일 경찰과 입주민 등에 따르면 사건 전날인 22일 아파트 공금 사용 내역과 횡령 의혹을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서 심한 언쟁과 욕설이 오갔다.
입주민 B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제도 아파트 공금 문제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심한 다툼이 있었다"며 "한 주민이 다른 주민에게 '공금을 왜 횡령했느냐'고 따지며 폭언을 이어갔고, 결국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당사자들이 조사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씨는 "이날 오전 7시께 경비실에 들렀을 때 아파트 전체 CCTV 연결선이 모두 뽑혀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경비실 내부를 비추는 1대를 제외하고 아파트 내부를 촬영하는 나머지 CCTV 화면은 전부 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선을 뽑았는지 경비원도 모른다고 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유했다"며 "평소에도 관리비 서류 열람 문제와 CCTV 정상 관리 여부를 두고 갈등이 깊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화 용의자인 70대 입주민 A씨도 평소 관리비 지출 내역과 폐지 처분 수익금 공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관리사무소 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A씨를 포함해 전신 화상을 입은 3명 등 총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장 위독한 피해자 1명은 서울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7명은 대구 지역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입건했으며, 현장 감식과 함께 CCTV 저장장치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CCTV 연결선 훼손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함께 CCTV 보관 장비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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