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강풍에 국가유산 9건 피해…성벽 붕괴·토사 유출 잇따라

기사등록 2026/07/23 11:50:22 최종수정 2026/07/23 13:28:26

부여 나성·오산 독산성 성벽 붕괴, 삼척 음나무 전도

위기 경보 '경계' 격상해 비상 대응

[서울=뉴시스] 지난 8일 비로 인해 충남 '부여 나성'의 토사 일부가 유출돼 방수포를 설치한 상태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장마철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전국 국가유산 9건에서 성벽 붕괴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피해 및 조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특별대책기간' 동안 접수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9건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남·경북·경기에서 각각 2건, 전북·강원·인천에서 각각 1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국가지정유산 유형별로는시·도지정유산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 3건, 천연기념물과 국가민속문화유산이 각각 1건씩이었다.
[서울=뉴시스] 봉화 태백산 사고지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 유출과 석축·성벽 붕괴, 강풍에 따른 수목 전도 등이 꼽혔다.

지난 8일 충남 부여의 사적 '부여 나성'에서는 약 40㎡ 규모의 토사가 유출됐고, 같은 날 전북 '부안 김상만 고택'에서는 안사랑채 초가지붕 처마 하부의 서까래가 파손됐다.

지난 9일에는 경기 오산의 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 암문과 서문 사이 성벽 3.5m가 붕괴됐다. 충남 공주의 '중동성당'에서는 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경북의 사적*'봉화 태백산사고지'에서도 석축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천연기념물과 시·도지정유산의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강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삼척 궁촌리 음나무'가 강풍으로 쓰러졌다. 이어 19일부터 21일 사이에는 경북 의성 '영귀정'에서 담장이 무너지고 기와가 탈락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의성 영귀정 피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김포 '우저서원'에서는 사당 왼쪽 담장이 약 1m 붕괴됐고, 인천 강화 '계룡돈대'에서도 성벽이 무너지고 지반이 패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은 지자체와 문화유산돌봄센터와 함께 피해 발생 즉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

유실과 붕괴가 발생한 부여 나성,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공주 중동성당, 김포 우저서원 등에는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한 방수포와 우장막을 설치하고, 안전띠와 라바콘을 활용해 관람객 출입을 통제했다.

강풍으로 쓰러진 삼척 궁촌리 음나무 주변에도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뉴시스] 봉화 태백산 사고지 피해 조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에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국가유산 피해 우려가 커지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18일 위기 대응 단계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전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전후해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국가유산 피해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