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과 마흔, 조각가의 삶이 바뀌었다…이정태 '39, 40' 개인전

기사등록 2026/07/22 09:46:25 최종수정 2026/07/22 09:56:21

수원시 실험공간 UZ서 29일까지

이정태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족의 죽음과 아들의 탄생.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든 두 사건이 조형언어를 바꾸었다.

조각가 이정태가 오는 29일까지 수원 팔달시 정조로에 위치한 실험공간 UZ에서 4년만의 개인전 '39, 40'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39, 40'은 작가가 서른아홉과 마흔을 지나며 겪은 시간을 가리킨다. 가족의 죽음과 아들의 탄생을 경험한 이후 삶과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이러한 변화는 작업의 구조와 공간을 다루는 방식에도 이어졌다.

신작과 이전 작업을 함께 구성해 재료를 접합하고 형태를 구축해 온 초기 작업이 최근의 '재구성'과 '중심의 이동', '비워두기'라는 조형적 태도로 어떻게 확장됐는지를 한 흐름 안에서 보여준다.

이정태는 베니어 합판의 물성과 구조를 활용해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하고 새로운 균형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신작에서는 베니어의 곡률과 두께, 접합 방식, 색의 배치를 통해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색은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서로 다른 면과 구조를 구분하는 최소한의 장치로 사용된다.

이정태_Black on White_86x81cm_Color on layerd veneer_2026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작 '39, 40'는 두 장의 휘어진 베니어를 하나로 접합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두 구조는 하나의 화면 안에서 새로운 중심을 형성하며, 분리보다 연결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Black on White', 'Orange on White' 역시 색 자체보다 구조에 초점을 맞춘 작업이다. 여러 장의 베니어를 겹치고 결합한 화면은 하나의 중심을 향해 수렴하기보다 결합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신작 'White Field'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우지 않고 남겨둔 여백이 눈길을 끈다. 비워진 공간은 타인의 경험과 시간이 머물 수 있는 자리로 남겨지며, 완결보다 열려 있는 화면을 제안한다.
이정태_Orange on White_84x80cm_Color on layerd veneer_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태_White field_133x29x100cm_Color on bent MDF_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태의 조각은 덧붙이는 작업이 아니다. 서로 다른 구조가 만나는 순간, 새로운 중심이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평면처럼 보이는 화면은 벽 위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처럼 작동하며 조형의 경계를 공간으로 확장한다.

2011년 중앙대학교 조소과, 2016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이정태는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성남큐브미술관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획전과 그룹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작업세계를 확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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