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 '유미'와 사랑에 빠지다

기사등록 2026/07/21 17:39:13 최종수정 2026/07/21 22:50:42

웹툰 원작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유미 역

"사랑은 내 프라임 세포…공연선 응큼세포 좋아"

"남편 변요한 음악적 감각 있어…무대 보고파"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티파니 영. (사진=퍼시픽뮤직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지만, 저 역시 유미를 사랑하게 됐어요. 저만의 유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미 역을 맡은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티파니 영은 21일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첫 창작뮤지컬에 도전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유미의 세포들'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티파니 영은 김예원과 유미 역을 나눠 연기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은 2011년 '페임'과 2021·2024년 '시카고'에 세 번째다. 그는 "뮤지컬을 너무 사랑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래와 연기를 함께할 수 있는 데다 매회 관객과 라이브로 호흡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왔다. 유닛 그룹 태티서의 '트윙클'은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에서, 소녀시대의 '라이온 하트'는 '위대한 개츠비'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만큼 뮤지컬은 그의 음악 작업에도 꾸준히 영감을 줬다. 

티파니 영은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음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창작 뮤지컬을 하고 싶단 생각이 커졌다"며 "K-오리지널 작품에 참여해 알리고 싶단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창작 뮤지컬 초연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여러 시도가 이뤄졌다.

티파니 영은 "노래와 가사가 계속 바뀌면서 한 노래에 8가지 버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면서도 "너무 어렵지만 '이게 창작이구나' 싶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렵지만 보람있고, 즐거운 작업이에요. 그 어떤 작품보다 프라이드도 더 느끼게 되죠."

시카고에서 빌리 플린과 록시 하트로 호흡을 맞췄던 최재림과는 이번 작품에서 109세포와 유미로 다시 만났다.

티파니 영은 최재림과의 재회에 "너무 행복하다"며 "오빠 덕분에 멋지게 완성된 작품이다. 오빠가 현장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를 잘 이끌어줬다. 오빠의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이 배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극 중 109세포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도 깊이 공감했다.

티파니 영은 "109세포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스토리라인이 정말 좋다"며 "일이나 사랑에서 길을 잃더라도 결국 스스로를 찾아간다는 메시지가 정말 사랑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드라마에서 유미를 연기한 김고은과의 비교도 부담이 될 법하지만, 티파니 영은 자신만의 유미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다.

그는 "웹툰 원작이 가이드라인이라 생각하고, 유미의 뿌리에 기댔다. 드라마 '미생'과 같은 K-오피스물도 찾아보면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미생'에는 지난 2월 티파니 영과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된 배우 변요한도 출연한다.

변요한의 응원은 작품을 준비하는 데도 큰 힘이 됐다. 티파니 영은 "너무 감사하게도 내 인생, 내 커리어에 아낌없이 서포트를 보내준다. 이 캐릭터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첫 공연도 제일 먼저 달려왔다.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수줍게 웃었다.

변요한의 뮤지컬 출연작은 2016년 '헤드윅'뿐이다. 변요한에 대해 "피아노, 드럼도 잘 치고 음악적 감각이 좋다"며 치켜세운 티파니 영은 "언젠가는 내가 오빠의 무대를 보러 극장에 오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티파니 영. (사진=퍼시픽뮤직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티파니 영의 머릿속을 움직이는 세포는 무엇일까.

자신의 프라임 세포로 '사랑 세포'를 꼽은 티파니 영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포로는 '응큼 세포'를 외쳤다.

티파니 영은 "'응큼을 믿어'라는 가사가 정말 획기적이지 않나. 연습실에서부터 100번을 봤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응큼 파티' 넘버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첫 창작뮤지컬을 통해 뮤지컬 배우 티파니 영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

최근 작품을 관람한 소녀시대 멤버 윤아는 "이 대본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이 더 넓어지고 있구나"라는 소감을 남겼다.

티파니 영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감동과 눈물을 줄 수 있다는 건 영광이잖아요. 저에게도 오래오래 남을 캐릭터예요. 정말 오래 남을 거 같아요."

'유미의 세포들' 공연은 다음 달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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