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전국 100여곳…덕평 화재 후 안전 강화했지만 실효성 도마

기사등록 2026/07/21 14:11:50

2021년 대형 화재 이후 안전 대책 한층 강화

100여개 물류센터 화재 예방 시스템 보강해

대형화재 재발 '메자닌 구조' 등 취약성 논란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화재 나흘째인 지난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8층짜리 건물 6층에서 발생, 61시간6분 만인 전날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됐다. kok@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쿠팡이 인천 물류센터 대형 화재로 소방 안전 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2021년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안전 대책을 강화했지만, 불길을 잡기 힘든 물류센터 화재가 재발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과제로 부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물류센터들은 법에 따라 소방 안전 설비와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으며, 관련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이를 한층 더 강화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최근 5년 간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큰 재산피해액인 47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지하 2층에 시작된 불길이 물류센터 전체로 옮겨 붙으면서 완전 진화까지 6일이 걸렸다. 소방관 1명이 순직하는 등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인 바 있다.

쿠팡은 지적된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소방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소방안전 운영팀 인원을 늘리고 소방설계·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설해 물류센터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컴플라이언스 조직 내 소방 전담 감사 기능을 강화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감사를 실시하는 등 화재 예방 시스템을 보강해 왔다. 

그 결과 연면적 약 10만여평인 대구3물류센터는 2022년 '관계인 소방훈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구광역시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대피훈련뿐 아니라 '소방시설의 관리상태'와 '재난대응 계획 수립' 등도 인정받았다. 현장에는 특수형 화재 감지기 1700여개, 소화전 574곳, 스프링클러 5만1015개, 소화기 1000여개 등을 마련해 화재에 대비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쿠팡 대구3센터 전경(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산물류센터도 법정 기준을 웃도는 소방 훈련을 실시하고 화재 방지 콘센트와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한 점 등을 인정받아 센터장이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쿠팡은 KT와 손잡고 물류센터에 설치돼 있는 화재수신기 정보를 원격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물류센터 대형화재가 재발하면서 다시 한번 물류센터 소방 시설 기준과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의 경우 생활용품과 의류, 식품은 물론 종이상자와 비닐, 플라스틱 완충재 등 가연물이 대량으로 쌓여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물품을 천장 가까이까지 높게 쌓아 올리는 구조여서 소방용수가 화점까지 충분히 닿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번 화재에서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장기간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화재 진압에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은 층고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시간이 지연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이커머스와 택배사 물류센터 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메자닌' 구조가 본격 논의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건물 내부에 중간층을 덧대 여러 층처럼 사용하는 '메자닌' 구조는 이번 화재 진화 작업을 길어지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부 통로와 적재 공간이 여러 층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방대원이 화점까지 접근하거나 불이 난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국토가 작고 택배 수요가 많은 국내 특성상 다수 물류센터가 메자닌 구조를 차용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적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이에 기반한 소방 안전 대책 마련이 업계 공통 과제로 거론된다.

쿠팡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 관계 기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관련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쿠팡은 "소방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뉴시스]정병혁 기자 =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2021.06.2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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